“김 대리 오늘도 달렸어?” 연말연시 술자리 건강하게 즐기는 법

입력 2011-12-01 07:35
[쿠키 건강] #주류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김승훈(32·가명) 대리는 낮보다 밤이 더 바쁘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연말 모임이 하루가 멀다 하고 열리고 있기 때문. 업무상 술을 끼고 살 수 밖에 없는 그는 이런 연말연시만 되면 생지옥이나 다름없다. 속 달랠 틈도 없이 술을 부어대는 덕(?)에 몸도 마음도 지치고 지친다. 김 대리는 “연말연시만 되면 끔찍할 정도로 술을 먹게 된다”며 “그때마다 숙취는 물론 피로, 위장장애로 인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12월 1일, 본격적인 연말 시작됐다. 하지만 이미 연말연시가 시작된 사람들이 있다. 주로 업무상 접대가 일상인 영업맨들이다. 이들의 고충 중 하나는 연말 잦은 모임을 치르면서 겪게 되는 피로나 집중력 저하, 소화기 장애 등이다. 뿐만 아니라 추운 날씨로 활동량은 줄어들지만 과음과 고칼로리의 기름진 음식의 잦은 섭취로 체중은 3~4㎏ 이상 쉽게 증가한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율은 30.8%였다. 특히 직장 활동이 왕성한 30~40대 남성은 10명 중 4명이 비만으로 남성 비만율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만은 아침식사는 거르는 반면 고칼로리 섭취량은 많고 신체활동은 적은 생활습관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비만인 사람이 정상 체중의 사람보다 고혈압 및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모든 성인병의 주범인 비만은 연말연시 회식이 빈번한 12월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 때문이다. 무엇보다 잦은 술자리를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상책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업무상 술자리를 할 수 밖에 없다면 최대한 숙취해결을 잘 해야 한다.

이관식 강남세브란스 교수(소화기내과)에 따르면 ▲도수가 약한 술을 택하고 ▲섞어서 마시지 않고 ▲작은 술잔을 이용하고 ▲천천히 마시고 ▲이야기를 많이 해서 술을 적게 마시고 ▲물을 같이 많이 마시고 ▲건전음주를 상기하는 것이 좋다.

◇술 마신 다음 날은 어떻게 하나= 술 마신 다음 날에는 저혈당과 유해산소의 해결을 위해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설탕 또는 꿀물도 도움이 된다. 술을 분해하기 위해 수분이 소모돼 탈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물이나 이온 음료를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커피의 카페인은 이뇨작용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녹차는 지방흡수 감소 및 배설작용이 있기 때문에 지방간의 발생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이뇨작용도 있으므로 충분히 수분섭취를 해야 한다. 아스파라긴산이나 타우린이 풍부한 콩나물, 조개, 북어 등으로 만든 해장국은 술의 해독에 도움을 준다.

이 교수는 “술안주의 경우 항산화제 성분이 많이 포함된 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보충하는 것이 좋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술의 흡수를 지연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잦은 술 때문에 비만을 걱정하는 이들에겐 ‘두유’가 비만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콩의 영양소는 고스란히 섭취하면서 포만감으로 식욕 억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과도하게 섭취한 탄수화물이 신체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남은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전환돼 비만의 원인이 되는 것과 달리 단백질은 근육의 주성분으로 이용되며 근육량이 늘어날수록 기초대사량도 높아지면서 몸이 더 많은 열량을 소비하게 된다. 특히 콩 단백질은 혈중 지방을 낮추고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이균희 정식품 중앙연구소 박사는 “콩에는 36~56%의 단백질이 함유돼 있어 식물성 단백질의 좋은 공급원이 된다”며 “콩 단백질의 섭취는 지방조직에서 생성돼 혈중으로 분비되는 염증성 지방세포 분비물질들인 렙틴의 발현을 낮출 뿐만 아니라 지방 분해를 촉진하고 합성을 저해시켜 비만을 예방한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