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분사 방식 조식손상 적고 생착률 76% 육박
[쿠키 건강] 최근 자신의 지방을 이용한 가슴재건수술이 성형외과 임상영역에서 적극 활용 되면서 유방암으로 가슴을 절제한 여성들의 고충이 상당부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에게 가슴은 모성의 상징이자 자신의 성정체성을 판가름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그만큼 가장 소중한 신체부위 중 하나라는 뜻이다. 하지만 올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유방암환자는 2005년 5만8000여명에서 2009년 8만8000여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고 최근에는 젊은 30, 40대층에서도 유방암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유방암은 유관(젖줄)과 소엽(젖샘)에 암세포로 이루어진 종괴가 생긴 경우를 말한다. 유방암 판정을 받으면 외과적 제거가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다. 이 때문에 불가피하게 가슴 한쪽이나 양쪽을 절제하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절제수술 후 환자가 느끼는 심리적인 상실감이다. 임상전문가들에 따르면 유방암으로 인해 제거수술을 받은 환자 중 상당수가 상실감으로 인한 만성적인 공허함, 우울증, 자신감 결여 등의 심리적 문제를 호소한다고 설명한다.
과거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형물을 이용해 가슴재건수술을 해왔지만 이물감, 피부약화, 부종 및 염증 등의 부작용과 양 가슴의 자연스러운 균형을 맞추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지방이식’기술이 복원시술에 적용되고 있지만 지방괴사로 인한 낭종과 석회화 위험이 있고 추출과정에서 멍이나 혈관손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생착률도 30% 수준에 불과해 시술도 여러 번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마저 크다.
다행히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개념의 지방이식기술이 임상영역에서 선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바로 ‘뷸리테크닉’이다. 뷸리테크닉은 하비스트젯이라는 특수장비를 이용해 순수 지방조직만을 분리하는 독일의 선진기술로 추출 즉시 원하는 시술부위에 주입이 가능하다. 더구나 물을 이용해 저압력에서 서서히 지방을 추출하기 때문에 조직손상이 거의 없고 생착률도 약 76%정도다. 이러한 점에서 뷸리테크닉은 가슴재건시술에 최적화돼 있다.
재건방법도 간단하다. 먼저 하복부, 허벅지, 엉덩이 등 피하지방을 추출해 가슴의 둔덕을 만든다. 이후 3개월 정도 지나 가슴주변 피부를 이식해 유두와 유륜을 복원시킨다. 유두와 유륜은 문신을 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봐도 차이를 찾기 어렵다.
강태조 유진성형외과 원장은 “보형물을 이용한 재건수술이 둔덕을 만드는 데만 2~3차례 정도의 시술이 필요한 반면 뷸리테크닉은 단 1회만으로 (가슴)형태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우선 의의가 크다”며 “수술 후에도 1~2주 정도 안정을 취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해 환자의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절제수술을 받고 즉시 재건수술을 받는 것도 가능할까? 물론 가능하다. 해외에서는 이미 수술 후 바로 가슴을 복원하는 ‘즉시복원’ 시스템이 순조롭게 안착돼 있다고 한다. 다만 우리나라는 외과와 성형외과의 협진체계가 아직 부족해 수술 후 시간이 한참 지나고 재건수술을 하는 ‘지연복원’을 선호한다.
강 원장은 “현재까지 지연복원이 즉시복원보다 안전하다는 근거나 연구논문은 없고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받을 때도 장애가 되는 점은 없다”며 “앞으로는 환자만족도를 위해 절제수술을 담당하는 외과전문의와 재건수술 전문 성형외과전문의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절제수술과 재건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재건수술로 인한 유방암 재발 가능성은 지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성형외과학회 발표에 따르면 가슴 재건술 때문에 암 조직이 전이됐다는 보고는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뷸리테크닉’ 활용한 차세대 유방재건술 ‘눈길’
입력 2011-11-30 1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