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자궁적출술만이 해답?

입력 2011-11-30 14:28

[쿠키 건강] 최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2009 환자조사 심층분석’에 따르면 2009년 국내 자궁적출 수술률은 430.7건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적출 수술은 자궁경부암이나 내막암 등을 치료하기 위해 자궁을 완전히 들어내는 수술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유독 자궁적출 수술이 많은 이유는 자궁근종으로 인한 자궁적출 수술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자궁근종으로 인해 자궁적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근종이 너무 급격히 자란다던지 출혈이 심하거나 다른 질환과 동반돼 위급한 경우 등으로 제한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굳이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도 재발이 잦다는 이유로 자궁적출수술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문제가 되고 있다.

물론 폐경기 이후의 여성이나 이미 아이를 낳고 더 이상의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이라면 자궁을 제거하는 것이 오히려 편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오산이다. 폐경기가 되기도 전에 여성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생각에 우울증이 발생하기 쉬우며 자궁적출술 이후 25~50%에서 비뇨기계 이상, 성욕 저하, 성적 반응 감퇴, 요통, 골반통 등의 합병증이 발생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따라서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우선 자궁을 보존하면서 자궁근종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미혼여성이거나 향후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의 경우에는 더더욱 자궁을 보존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정의령 인애한의원 원장(평촌점)은 “자궁근종을 치료하면서 자궁 건강을 회복하는 데는 한방치료가 효과적이다. 한방에서는 자궁근종의 크기를 줄이는 것은 물론 근종으로 인해 발생하는 생리통이나 월경과다, 하혈 등의 증상을 치료하며, 자궁 자체를 건강하게 회복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한방치료를 통해 보다 빠른 효과를 기대한다면 자궁으로 직접 약효가 전달되는 ‘조경단’ 치료가 도움이 된다. 정 원장은 “조경단은 자궁근종을 비롯한 자궁종양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한방 좌약으로 약효가 질 점막을 통해 자궁으로 직접 전달돼 보다 빠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궁 내 노폐물을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근종에 직접 흡수돼 종양의 크기를 줄이거나 치료한다. 특히 좌훈요법을 병행하면 그 흡수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마다 자궁근종 발생률이 높아지고 연령층은 낮아져 미혼여성을 비롯한 가임기 여성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가임기 여성이라면 평소 자궁건강에 주의를 기울이고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등 이상징후가 보이면 즉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