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시즌 시작!… 허리 부상 위험특보발령

입력 2011-11-30 11:59
[쿠키 건강] 2011/2012 겨울 시즌을 맞아 전국의 스키장들이 개장하거나 개장을 앞두고 있다. 겨울스포츠를 즐기기 전에 꼭 해야 할 것이 있다. 사전에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들뜬 마음으로 스키장에서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지 말아야 한다. 기분에 취해 충분한 준비운동과 연습 없이 무리한 동작을 시도하는 것도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 자칫 방심하다 부상을 입어 1년간 기다려온 스키를 즐길 수 없게 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스키장에서의 부상은 무릎에 많이 발생하는데 허리가 약한 사람의 경우 척추에 무리가 발생하게 돼 디스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스키, 스노보드를 허리 부상 걱정 없이 즐기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무릎이 부실하다면 스키 조심해야= 스키는 관절 부상이 많은 종목이다. 낮은 기온으로 관절 및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조금만 부딪쳐도 부상을 크게 입기 때문이다. 스키를 타다가 넘어지게 됐을 때 넘어지지 않으려고 하체에 힘을 주며 버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하체는 스키에 고정된 채 상체가 앞으로 쏠려 넘어지게 된다. 이때 힘이 들어간 무릎이 바닥에 부딪히면서 무릎에 무리를 주게 되는 것이다.

젊은 사람 대다수는 무릎을 다쳐도 통증이 가라앉으면 한 번 삐끗한 것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기 일쑤다. 하지만 한 번 손상된 인대 및 무릎관절의 반월판이 무릎을 받치는 기능을 제대로 못해 부상이 재발되기 쉽다. 김기옥 모커리한방병원 병원장은 “스키를 타다 넘어진 후 2~3일 정도 지나면 부기가 빠지고 통증이 가라앉기 때문에 단순 타박상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무릎주변 근육과 인대가 손상돼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리 통증이 심하다면 보드 조심해야= 스키가 무릎 부상이 많은 종목이라면 보드는 허리 부상이 많은 종목이다. 허리 건강이 크게 약하지 않은 경우 스키나 보드의 자세가 허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주지만 허리가 약한 이들에겐 통증 유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보드는 스키에 비해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크기 때문에 평소 허리 통증이 잦거나 조금만 허리에 힘을 줘도 통증이 느껴진다면 스키를 선택하는 게 좋다. 보드는 옆으로 넘어지는 스키와 달리 발이 고정된 상태에서 수직 방향으로 넘어지기 때문에 엉덩이뼈와 허리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보드는 점프 동작이 많아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뒤로 떨어지며 척추 손상이 발생하곤 한다.

김 병원장은 “척추 부상은 자칫하면 심각한 신경 손상을 줘 하반신 불구 등을 유발할 수 있으니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멋진 보더가 되고 싶다면 틈틈이 허리 강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스키, 보드 탈 때 부상 최소화하는 방범]

①자기수준에 맞는 슬로프에서 즐기자.
②필요장비를 다 준비하고 점검을 소홀히 하지 말자.
③충분한 체력을 유지하자.
④트레이닝을 소홀히 하지 말고 안전 규칙을 지키자.
⑤피로를 느낄 때는 즉시 중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