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내년 과거 전성기 다시 찾는다

입력 2011-11-30 09:21
차세대 고혈압·당뇨병 신약 도입…대형 블록버스터 만성 B형 간염치료제 독점 판매

[쿠키 건강] 원료 수출 감소와 전문의약품 매출 하락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유한양행이 내년에는 다시 과거의 전성기를 찾을 전망이다.

이 같은 유한양행의 전망은 올해 도입한 차세대 고혈압-당뇨병 신약의 도입과 대형 블록버스터 제품인 만성 B형 간염치료제 독점 판매하게 되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국내 고혈압치료제 처방의 CCB+ARB 복합제 상승세에 편승해 지난해 한국베링거인겔하임과 손을 잡고 신규 복합제 ‘트윈스타’에 대한 대대적인 영업을 전개하며 대형 블록버스터로 성장시켰다.

트윈스타는 암로디핀과 텔미사르탄 조합으로, 지난해 말 발매 이후 올 3분기 누적 처방액이 2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올해 300억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승세에 힘입어 한국베링거인겔하임, 한국릴리와 또 다시 손을 잡은 차세대 당뇨병치료제로 각광 받고 있는 DPP-4 신약인 ‘트라젠타’의 국내 영업 및 유통 계약을 맡게 됐다.

트라젠타는 지난 9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받은 DPP-4 억제계열 제2형 당뇨병 치료제다. 95%가 대사작용을 거치지 않고 담즙과 장을 통해 배설돼 모든 성인 환자에게 용량 조절 없이 단일 용량으로 처방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군터라인케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사장은 “유한양행과의 전략적 제휴는 경쟁력 있는 영업력을 보유한 국내 회사와의 협력이라는 점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섭 유한양행 사장은 “당뇨 치료제 시장의 이정표를 제시할 트라젠타의 출시를 맞아 유한의 우수한 역량과 파트너사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시장을 리드하는 제품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유한양행은 미국 길리어드와 B형 간염치료제 ‘비리어드’에 대한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비리어드 HBV(B형 간염바이러스)에 대한 국내 영업과 마케팅, 물류를 독점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비리어드는 길리어드가 지난 2001년 에이즈 치료제로 개발한 약제로, 2008년 유럽과 미국 식약청(FDA)에서 B형 간염치료제로 적응증을 추가했다. 비리어드의 주성분인 테노포비어는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nucleotide analogue)로 강력한 간염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한편 간경변, 간암으로 질병이 진행되는 것을 막는다고 알려졌다.

특히 테노포비어는 바이러스 내성이 없어 미국 및 유럽 B형 간염 가이드라인에서 B형 간염치료제 1차 약제로 권장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국 식약청은 이 약을 태아에 대한 위험도 분류에서 카테고리B(동물연구에서 태아 위험도가 없는 약)로 분류해 안전성도 입증 받았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국내 B형 간염시장 규모는 2000억원 정도”라면서 “향후 비리어드를 대표품목으로 자리매김 시키고 출시 3년 차 1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난해 말과 올해 대형 블록버스터급 3품목을 획득한 만큼 내년 유한양행의 성장세는 과거 전성기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