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늘어난 소변량,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괴로워!”

입력 2011-11-30 07:53
[쿠키 건강] 추운 겨울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고 노폐물인 소변도 증가한다. 이런 겨울철에는 전립선이 커져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거나 방광이 예민한 사람들이 늘어난 소변량 탓에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젊어서 당연하게 생각되던 소변을 보는 일이 나이가 들면 불편한 일로 다가온다.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부끄러워 혼자 끙끙 앓지만 결국 해결하지 못하는 환자들. 겨울철 건강한 몸 관리를 위한 전립선비대증과 과민성방광염의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남성만의 말 못할 고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은 소변이 나가는 길목과 정자가 나가는 길목이 하나로 합쳐지는 교통의 요충지다. 전립선이 커지면 길목이 좁아져 소변을 보기 어려워지고 성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립선은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커지는 노화의 증상 중 하나다. 보통 40대 27%, 50대 50%, 60대 70%, 70대 80% 정도로 전립선비대증을 보이고 이중 50% 정도에서 불편함을 호소한다. 그러나 치료를 결심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는 25~30% 정도다. 부끄러움과 체념이 소변 문제 해결을 방해하는 걸림돌이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약이 잘 개발돼 있어 약 복용 후 일주일 안에 대부분 소변보는 것이 수월해진다.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전립선이 커지는 것을 억제해 주고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방광기능저하, 신장기능저하, 혈뇨, 요로감염 등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약으로 증상호전에 한계가 있거나 합병증이 나타나면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필요하다.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은 피부에 칼을 사용하지 않고 요도를 이용해 전립선에 접근한다.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수술 흉터가 전혀 없다. 최근에는 레이저의 발달로 출혈 위험이 적어지고 마취가 어려운 환자도 수술이 가능해졌다.

◇오줌보의 반항, 과민성방광= 방광은 평상시에 소변을 저장하고 있다가 필요한 경우 방광을 수축해 소변을 볼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방광도 노화가 진행이 되면 자극에 예민해진다. 방광 크기도 사람마다 다양해서 심한 경우 정상 방광 용적인 500㎖에 크게 못 미치기도 한다.

자극에 예민해지고 방광 용적이 줄면 방광의 저장 능력에 이상이 생겨 소변을 참기 어려워진다. 소변을 보기 위해 밤에 자주 일어나 정상적인 수면도 곤란해진다. 심하면 소변을 못 참고 지리게 돼 생활에 불편을 준다. 이런 경우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과민성방광의 치료는 먼저 약을 복용한 후 소변을 참고 조절하고자 하는 노력을 통해 치료한다. 3~6개월 정도 치료 받으면 상당부분 개선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Tip. 소변 보기 불편한 증상]

-소변발이 가늘어진다.
-소변이 보던 중에 자꾸 끊어진다.
-소변을 보려고 시작하면 소변이 나올 때 까지 한참 걸린다.
-소변 볼 때 자꾸 배에 힘이 들어간다.
-소변 본 후 덜 본 느낌이 있거나 시원한 느낌이 없다.
-밤에 소변 보기 위해 한 번 이상 일어난다.
-하루 소변을 8번 이상 자주 본다.
-갑자기 소변 마려운 느낌이 생기고 참기가 어렵다.
-소변을 참기가 어렵고 심한 경우 소변이 나와 실수를 한다.

도움말·여정균 서울백병원 교수(비뇨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