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관절질환 女 50~60대, 男 30~40대서 많아”

입력 2011-11-29 11:56
자생한방병원, 무릎관절환자 MRI결과 통계조사결과… 女 퇴행성, 男 운동·상해 원인

[쿠키 건강]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1년 대비 2010년 환자(진료실인원)가 큰 폭으로 증가한 질환이 바로 ‘근골격계질환’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릎관절증 환자의 경우 2006년에는 180만561명에서 2010년에는 220만7224명으로 4년여 동안 40만명 정도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무릎관절질환으로 고생하고 있고 그 수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자생한방병원이 최근 388명의 무릎관절환자의 MRI검진결과를 조사해 본 결과 여성은 50, 60대 중년층에서 무릎관절질환의 발생 빈도가 높은 반면 남성은 30, 40대에서 무릎관절질환이 높은 것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하인혁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남성에 비해 근육량이 적은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퇴행성 변화가 진행돼 쪼그려 앉기나 물건을 드는 등 집안일로 인한 가벼운 외상으로도 무릎관절이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라고 중년 이후의 여성들에게 무릎관절질환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남성과 관련해서는 “퇴행화보다 운동이나 육체노동으로 인한 손상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월상연골 손상의 경우 과도한 운동으로 연골이 마모되거나 격한 움직임으로 무릎이 뒤틀어지거나 꺾이는 경우 일어날 수 있다. 특히 발바닥을 땅에 고정하고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회전운동이 일어날 때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농구나 축구 등 무릎을 이용한 점프 동작이 많은 스포츠, 등산 등을 많이 하는 30, 40대 청·장년층에게 많이 나타나게 된다.

실제로 성별에 따라 질환의 비율을 살펴보면 노화로 인한 퇴행, 상해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는 반월상연골 손상의 경우 남자 30%, 여자 36%로 전체 무릎관절질환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는 31%로 퇴행성 관절염의 비율이 높은 반면 남성의 경우 퇴행성 관절염(19%)의 비율보다 운동 등 상해로 생기기 쉬운 연부조직손상 및 염좌 등이 포함된 기타(33%)의 비율이 더 높았다.

운동 중에는 부상으로 인한 뼈나 관절의 손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부상 빈도가 높은 신체 부위 중 하나가 바로 무릎이다. 무릎은 신체 관절 중에서 가장 커다란 하중을 지탱하는 부위로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가 마련돼 있다. 피부와 뼈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점액낭이 많이 분포돼 있고 굽혔다 펴는 동작이 부드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인대, 관절연골, 반월판 등이 관여하고 있다. 또한 하지의 근육이 대부분 무릎과 연결돼 있는데 이런 장치 덕에 무릎이 우리 몸을 지탱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운동 중 관절, 인대 등의 손상으로 인한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아울러 운동 중 부상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무리한 운동을 오랫동안 지속함으로써 다양한 관절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손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경미하다는 이유로 방치해둔다면 이후 심각한 통증과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원인을 찾아 빨리 치료해야 한다.

남녀 성별 구별 없이 퇴행성 관절염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반월상연골손상은 반월상연골이 찢어져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이후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중요시되는 질환 중 하나다. 연골이 파열되면 연골이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작용이 없어지며 관절연골에 스트레스가 집중되고 관절의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쳐 관절의 조기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연골이 닳아서 발생하게 되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많은 것도 이러한 연골손상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병을 키워 발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반월상연골 손상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

하 원장은 “반월상연골은 무릎 관절의 충격을 흡수해 무릎을 보호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부위인 만큼 무릎 구조물 중 가장 손상이 많이 발생하는 부위이기도 하다”며 “반월상연골은 강한 충격이나 지나친 사용으로 발병하는 경우도 있지만 특별한 외상이나 통증 없이도 조금씩 손상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 원장은 또 “반월상연골 손상의 치료방향을 선택하는데 있어 파열된 반월상연골이 치유능력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판단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는 환자의 활동성, 나이, 슬관절의 동반 인대손상 여부, 관절연골의 관절염 여부, 파열의 위치, 반월상연골 퇴행성 변화 정도, 반월상연골 파열 크기 등 많은 요인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가지 환자의 상태나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임상적인 증상은 6주가 경과하면 증상이 소실되고 3개월 내에 일상적인 활동에 복귀가 가능하다”며 반드시 환자의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치료하되 되도록이면 수술하지 않는 보존적 치료방법을 선택할 것을 권했다.

중년여성들의 경우 치료 후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쪼그려 앉는 자세’다. 무릎관절염 환자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쪼그려 앉는 자세는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고 운동은 수영과 같이 무릎에 하중이 실리지 않는 운동으로 무릎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키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생활 속에서 무릎관절 건강 지키기]

1. 오랫동안 같은 자세는 피한다= 한 자세로 오랫동안 있으면 관절 연골에 체중이 그대로 실려 부담이 생기며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아 나중에 움직이기 힘들다. 야구장에 가서 직접 경기를 보면 수비수들이 가만히 볼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중간 중간에 몸을 움직여주고 좌우로 걸어 다니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한 자세로 있을 때의 관절의 부담을 줄이고 순발력을 높여주기 위해서다. 장시간 무릎을 꿇고 있다가 일어날 때는 무릎을 돌려서 관절을 풀어주면 좋다.

2. 아침에 일어나면 스트레칭을 한다= 잠을 자는 동안 관절은 굳어지고 뻣뻣해진다. 눈을 뜨면 바로 일어나지 말고 잠자리에 누워 스트레칭을 해주면 관절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거창하게 스트레칭을 배워서 하려고 하지 말고 누워서 자전거 타기, 기지개 켜기, 발끝을 바깥쪽으로 향했다 안쪽으로 끌어당기기 등의 간단한 동작을 꾸준히 해주는 것만으로 관절 건강을 충분히 챙길 수 있다.

3. 좌식보다는 입식 생활이 좋다= 바닥에 책상다리나 무릎을 꿇고 앉기보다는 의자나 소파에 앉는 것이 좋다. 쪼그리고 앉아야 하는 걸레질의 경우에도 서서 밀대를 사용하는 것이 무릎 건강에 이롭다.

4. 계단을 오르는 게 무릎 강화 훈련은 아니다= 평소 무릎에 통증이 있거나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계단 이용이 오히려 무릎에 무리를 줄 수 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자기 체중의 3~4배에 달하는 무게가 무릎에 가해지며 내려올 때는 체중의 7~10배에 달하는 하중이 전해진다. 특히 겨울철에는 기온이 떨어져 무릎 인대나 근육이 수축되거나 긴장되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이용이 무릎 보호에 도움이 된다.

5. 비만이 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체중이 1㎏ 늘어나면 무릎이 받는 부담은 3~5㎏ 정도가 증가한다. 따라서 평소에도 체중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단 운동 없이 식사조절만 하면 근육의 양이 줄어 관절이 약해지기 때문에 스트레칭이나 수영, 걷기, 자전거 타기처럼 강도는 약해도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