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지금까지 비만이 질병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제는 수술의 정당성에 대한 좀 더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해보자. 다양한 연구 결과가 이미 축적이 돼 있지만, 그 중 가장 많이 인용되고 신뢰할 수 있는 세 가지를 두 차례에 나눠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그 첫 번째는 2004년 미국의사협회지에 발표된 것으로 22094명의 고도비만 수술이 시행된 환자를 분석한 것이다. (이런 연구를 메타분석이라고 한다. 의학 연구 중 그 신뢰도가 높은 연구 중 하나로 기존에 발표된 여러 연구들을 모아서 분석한 것이다) 요약하면 이렇다.
1) 평균 62-75%의 초과체중 감소율을 보였으며, 2) 당뇨병은 76.8%에서 완치 그리고 86%에서 뚜렷한 호전, 3) 고혈압은 61.7%에서 완치 그리고 78.5%에서 뚜렷한 호전, 4) 고콜레스테롤은 70%이상에서 감소, 5) 수면무호흡증은 85.7%에서 소실, 및 관절질환, 천식, 및 불임 등이 극적으로 호전되는 결과를 보였다.
이런 결과들이 단순히 1~2년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계속됨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비슷한 대규모 분석이 같은 시기에 발표되면서 고도비만 수술의 효용성이 더 공고해졌다.
두 번째는 SOS연구로 알려진 것으로, 1987년 스웨덴에서 시작된 수술과 보존치료(식이, 운동, 약물치료 등)를 비교한 대규모 연구다. (사회보장제도가 잘 발달되어 환자의 상태에 대한 추적이 쉬운 나라이기에 가능하며, 신뢰도가 높은 연구이다) 모두 4047명을 대상으로 2010명은 고도비만 수술을 시행하고, 2037명은 보존치료를 시행하면서 경과 관찰한 것으로 여러 차례 그 장기 결과를 발표하였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수술을 시행한 그룹은 16-23%의 자기체중감소를 보인 반면, 보존치료 그룹은 0.1-1.6%의 체중증가를 보였다. 2) 당뇨와 고혈압의 경우 원래 병의 호전뿐 아니라 새로이 발병하는 것에 있어 수술 그룹이 뚜렷이 위험도가 감소하였다. 3) 당연히 이런 이유로 수술 그룹이 의료 비용이 적게 들었다. 4) 또한 비만관련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29% 감소했다. 이를 도표로 부연 설명을 하면, 아래 그림 1은 15년간 관찰하면서 체중변화를 보여 준 것이다. 맨 위의 파란 선은 보존치료 군으로 거의 체중감소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아래 세 선은 수술 그룹으로 수술 후 1년째 가장 많은 체중감소를 보인 뒤 약간 증가하기는 했지만, 계속 감량된 상태를 15년간 잘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림 2는 두 그룹간의 사망률 차이를 보여주는 것으로 수술 그룹에서 29% 감소된 사망률을 보고했다.(그림 참조)
이 두 연구만으로도 고도비만 치료에 있어 수술이 가지는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리다 생각한다. 이런 연구 결과와 함께 고도비만 수술에 복강경(배를 열지 않고 하는 수술)이 접목되면서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북미의 경우 단일 질환에 시행되는 수술로 가장 많이 시행되는 것이 고도비만 수술이다.
이어서는 왜 일반적인 방법으로 체중을 감량하고 감량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지를 잘 이해시켜 주는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순천향대병원 김용진 교수>
-충남대의과대학 졸업
-서울아산병원 외과 위암분과 전임의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부교수 및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