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감염으로 뇌기능 이상 사망환자, 국내 첫 확인

입력 2011-11-29 09:35
[쿠키 건강] 뇌에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려 뇌기능을 잃는 치명적인 전염병인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에 걸려 숨진 사례가 국내에서 공식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월 감각장애와 정신이상, 운동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다 숨진 54세 여성의 생체조직을 꺼내 동물실험을 한 결과, 국내 첫 ''의인성 CJD(Iatrogenic CJD)'' 환자로 최종 판명됐다고 29일 밝혔다.

이 환자는 23년 전인 1987년 뇌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CJD 감염 사망자의 뇌조직을 원료로 한 경질막을 이식한 뒤 CJD에 감염됐다. 현재까지 CJD는 20개국에서 400건 이상의 사례가 보고됐다.

CJD는 감염 후 잠복기간이 20여년 이상으로 길지만 발병 후 생존기간이 1년에 불과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추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하고 국내 의인성 CJD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사망 환자가 제품을 이식한 1987년을 전후해 국내 대학병원 등을 중심으로 이식사례, 제품 사용현황, 환자 발생 및 사망 여부 등을 역추적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