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특이항원 검진 “無증거” vs “非권장”

입력 2011-11-29 09:23
NEJM 권고레벨 강등 특집호 발간

[쿠키 건강] 지난 10월 미국예방의료서비스대책위원회(USPSTF)가 전립선암에 대한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진을 “적절한 에비던스가 없다(등급 C)”에서 “권장하지 않는다(등급 D)”로 하향 조정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11월 24일자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서는 각 과 전문가들이 USPSTF 결정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제시했다.

아울러 실제 임상증례를 제시하고 진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설하는 ‘clinical practice’코너에서 조차 PSA 검진을 주제로 다루는 등 향후 이번 개정안의 실현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지만 “권장하지 않는다”는 등급 하향 조정에는 하나같이 거부의사를 나타냈다. 동시에 정보에 근거한 의사결정, 즉 인폼드 디시젼 메이킹(informed decision making)으로 전립선암이 조기발견됐을 경우 대기요법 결정을 내리는 쪽으로 기우는 경향을 보였다.

PSA치가 발견된지는 40년이고 검진에 도입된지는 약 20년이다. 그 동안에 수많은 남성이 검진을 받아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대 내과 앨런 브렛(Allan S. Brett) 교수와 애리조나의대 병리학 리차드 애블린(Richard J. Ablin) 교수는 USPSTF의 제시안에 기본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다. 다만 일률적인 중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현재 USPSTF 외에 미국비뇨기과학회(AUA)와 미국암협회(ACS)가 권장하는 “PSA검사의 이득과 위험을 각각의 수진자에게 설명해 판단하도록 한다”는 informed decision making은 복잡할 뿐만 아니라 결론안난 항목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임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정보를 임상의사와 정책입안자에게 먼저 제시해야 한다는게 브렛 박사의 의견이다.

한편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일반의 메어리 맥노턴 콜린스(Mary F. McNaughton-Collins) 교수와 마이클 배리(Micheal J. Barry) 교수는 "등급 C(적절한 증거가 없다)라도 환자는 1차진료의와 상담시 PSA검사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며 현재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브렛 교수 처럼 현재의 AUA, ACS가 제시하는 informed decision making에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PSA 검진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주요 에비던스인 ERSPC(European Randomised Study of Screening for Prostate Cancer)의 국제 코디네이터 프리츠 슈로더(Fritz H. Schroder) 교수(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학병원) 역시 "이번 USPSTF가 권고 변경의 근거로 삼은 분석에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퀄리티가 높은 시험(ERSPC)과 낮은 시험(PLCO:Prostate, Lung, Colorectal, and Ovarian, 대조군의 약 절반이 PSA 검진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을 병행한 메타분석 결과에 비중을 두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USPSTF가 주장하는 PSA 검진과 관련한 과잉진료나 과잉치료는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는 PSA 검진을 일률적으로 금지할게 아니라 환자 위험에 따라 informed decision making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clinical practice코너에서는 뉴멕시코의대 가정의학과 지역의료부 리처드 호프먼(Richard M. Hoffman) 교수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증례를 제시. 현재의 가이드라인 등을 인용하면서 환자에게 PSA 검진을 설명하는 방법에 대해 언급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PSA검진시 조기 전립선암이 발견됐어도 최적 치료법이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치료에서 informed decision making을 환자가 직접 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