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더’ 꿈꾸는 당신, “통증 무시하다 시즌 굿바이~”

입력 2011-11-29 07:28
10명 중 4명은 스트레칭 전혀 안 해… 부상 위험 높아

[쿠키 건강] 겨울철의 꽃, 스키시즌이 돌아왔다. 한창 기지개를 켜고 있을 스키어, 스노우보더들은 설원 위 스릴을 만끽하기 위해 장비 점검, 복장 체크 등 준비 태세에 나섰다.

하지만 겉치장보다 신경 써야 할 것이 바로 ‘부상’. 서울척병원이 20~30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약 60%가 스키, 보드를 타기 전 스트레칭을 전혀 하지 않아 부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칭은 부상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지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제 막 시작된 겨울, 시즌 초부터 부상을 당한다면 설원 위의 짜릿함은 그것으로 끝이다. 겨울철 ‘꽃보더’를 꿈꾼다면 이것만은 알고 떠나자.

◇부상 잦은 겨울 레포츠… 근육 관절 스트레칭 필수= 스키시즌을 앞두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스트레칭이다. 스키나 보드는 평소 잘 안 쓰는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축된 근육과 관절이 갑작스러운 운동에 무리가 갈 확률이 높다. 따라서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굳은 관절을 풀어주고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지난 시즌에 무릎 부상을 당했다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십자인대 파열로 인대 재건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한 상황이라면 무리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 근육이 완전히 회복돼 정상적인 인대 조직과 비슷해지는 데는 적어도 9개월에서 3년이 걸린다. 스키나 보드를 타다 다쳐 수술을 했다면 방향 전환이 큰 동작은 피하고 경사면이 완만한 곳에서 타는 등 스릴보다 안전을 지키며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인대 재건술을 받게 되면 위치 감각이 손상 전 인대보다 둔해 민첩성, 균형력이 떨어진다. 정상일 때보다 넘어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무릎 보호대 등을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아픈 건 잠깐? 통증 부위 충분한 휴식으로 회복시켜야= 초보자는 반복적으로 넘어지면서 꼬리뼈와 척추를 다친다. 또 손이나 어깨로 넘어지기 때문에 손목, 어깨관절, 쇄골 손상을 많이 당한다. 특히 스키, 보드를 즐기는 젊은이들은 부상을 당해도 통증이 가라앉으면 다시 운동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절대 피해야 할 행동이다. 통증이 발생했다면 충분히 쉬어주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남은 시즌을 더 즐길 수 있는 현명한 대처방법이다.

강진석 서울척병원 원장은 “한 번 손상된 무릎 인대는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방치하고 운동을 계속한다면 부상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며 “손상된 인대에 계속 무리가 가해지면 인대 파열 및 반월상 연골판 손상으로 이어져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초기에 적절한 휴식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허리 시원찮으면 보드보다는 스키!= 평소 허리가 부실한 사람이라면 보드보다는 스키를 즐기는 것이 낫다. 허리가 크게 약하지 않으면 스키나 보드의 자세가 허리를 튼튼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주지만 허리가 약한 이들에게는 통증 유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보드는 스키보다 점프 동작이 많아 점프 후 착지과정에서 뒤로 떨어지면서 척추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소위 ‘점퍼 골절’이라는 병명이 등장할 정도로 보더들의 척추부상은 빈번하다.

배채완 분당척병원 원장은 “옆으로 넘어지는 스키와 달리 보드는 발이 고정된 상태에서 수직방향으로 넘어지기 때문에 허리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부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꽃보더’가 되고 싶다면 평소 허리근육 강화 운동을 해주고 바른 자세를 유지해 허리 건강을 튼튼하게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