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성공하려면 인건비부터 줄여라”

입력 2011-11-29 07:13

부부 등 가족 창업으로 인건비 줄여야… 수익성 높은 업종 선택도 중요

[쿠키 건강] 경기불황 여파로 자영업의 폐업이 속출하면서 창업 시장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10월 현재 자영업자 수는 573만1000명으로 상반기 동안 이미 7만7000명이 폐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라면 내년 상반기까지 폐업이 속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심각한 경제 위기 속에서 무리하게 자본을 들여 창업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소자본 창업이 답은 아니다. 무엇보다 투자 대비 수익성이 좋아야 하고 아이템이 지나치게 트렌디 한 것은 아닌지, 인건비 부담은 너무 많은 것은 아닌지, 상권이 좋은 곳인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창업컨설팅 10년 경력의 금주의 신규창업정보 정수필 소장은 “요즘 같은 경기 불황에는 무리한 비용을 들여 창업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 중 유행을 타지 않고 투자 대비 수익성이 높은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소장은 특히 “외식 창업의 경우 고정 비용 중 인건비 비중이 15~18%나 차지하고 한정식의 경우 20%까지 된다”며 “1인 운영이 가능한 아이템이나 부부, 자매 등 가족들만으로 충분히 운영할 수 있는 아이템 선정이 성공의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 창업 비용 너무 비싸다?= 아메리카노를 단돈 990원에 선보이고 있는 ‘크런치오븐’은 6000만원으로 창업이 가능해 요즘 같은 경기 불황에도 꾸준히 가맹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G20 정상회담 때 이슈가 됐던 콜롬비아, 탄자니아, 케냐, 브라질산의 고품질 원두를 블랜딩한 100% 국내 로스팅 고급원두만을 사용하는 등 품질 좋은 아메리카노를 990원이면 맛 볼 수 있다.

고객들의 기호에 맞춰 커피를 비롯한 베이커리 메뉴 등을 점포에서 바로 구워 제공하기 때문에 신선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커피를 비롯해 라떼, 티, 홍삼·검은콩 등의 건강음료, 스무디, 생과일주스 등의 다양한 음료와 젤라또블루베리·크랜베리·마카다미아·오트밀 쿠키 등 오르가닉 푸드, 번, 쿠키, 머핀, 식빵, 베이글, 프레즐, 소보로 등의 베이커리 메뉴로 구성돼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장점이다.

특히 숍인숍형태의 테이크아웃형의 경우 본사에서 장소를 알선해주기도 하는데 비교적 작은 평수인 10~13㎡대로 5000~6000만원대면 창업이 가능하다. 소규모 매장이지만 선명한 오렌지계열로 매장을 꾸며 세련된 느낌을 준다. 점주 1인 운영이 가능해 인건비가 들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체계적인 본사교육시스템이 구축돼 매장 위치 선정부터 인테리어, 점주교육까지 본사 전문가들에 의한 적극적인 지원과 매뉴얼이 제공된다. 또한 본사 자체 생산공장과 물류로 인해 원재료가 저렴하게 공급되는 점도 이 회사의 경쟁력 중 하나다.

크런치오븐 관계자는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1인 운영시스템으로 창업자들의 문의가 많다”며 “크런치오븐의 베이커리 제품은 본부에서 공급해주는 냉동생지를 즉석으로 구워내기 때문에 완제품에 비해 맛이 월등하고 마진율을 50% 이상 높일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부부나 형제자매 등 가족 창업으로 인건비 줄여라= 소자본창업 생계형 창업은 인건비 세이브가 가장 핫한 키워드다. 얼마나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지에 따라 수익성에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

꼬치구이&퓨전요리선술집 ‘꼬지사께’는 형제 창업, 부부 창업 형태 점주의 비중이 높다. 45~82㎡ 규모로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많이 들지 않아 수익률이 좋다.

꼬지사께는 다양한 꼬치구이와 사케를 종류별로 선보이고 있는 꼬치구이 선술집. 삼겹살 꼬치, 고추삼겹말이 꼬치, 닭산적 꼬치, 등심꼬치 등 사케와 잘 어울리는 다양한 꼬치구이 외에도 탕, 볶음, 퓨전 등 카테고리별 꼬지사께만의 특별한 퓨전 요리 안주로 인기를 끄는 곳이다.

꼬지사께는 선술집을 부쩍 찾는 계절인 가을 겨울철을 맞아 가맹점 운영을 희망하는 창업 지원자들을 위해 오는 20일까지 가맹비(500만원), 교육비(200만원) 등을 전액 무료로 지원하고 창업비용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테리어 비용도 3.3㎡당 15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15% 할인해주고 있다.

꼬지사께 관계자는 “탕류 꼬치류 판매가 점차 늘어나면서 소비자들과 예비 창업자들의 호감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며 “최근 매장에 온 손님들을 중심으로 창업을 상담하는 사례가 급증함에 따라 컨설팅과 설명회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메뉴, 푸짐한 양으로 고객들의 만족도를 이끌어 내는 도시락 창업도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생계형 창업으로 부부 등 가족, 여성, 투잡 창업이 가능한 아이템이다. 도시락 전문점의 경우 많은 인력이 필요 없고 매장크기에 구애 받지 않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업종이다.

다채원의 토마토도시락은 원팩시스템을 도입해 본사에서 80% 이상 가공한 완성도 높은 식자재를 매장에 공급하고 있어 창업 경험이 없고 전문기술이 없어도 창업이 가능하다. 또한 조리과정이 복잡하지 않고 창업아이템 특성상 테이크아웃 주문이 많아 점포크기가 창업비용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들의 입맛에 맞춰 퓨전메뉴를 도입하고 약 70여 가지의 다양한 메뉴로 구성돼 있어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최근에는 추운 겨울에 맞춰 출시한 우동시리즈 3종이 인기를 끌면서 점포당 매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토마토도시락 관계자는 “한파가 시작되는 이달 말부터 도시락 수요가 늘어나자 가맹점 계약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업종 특성상 매장 크기에 대한 구애가 없고 생계형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특히 부부, 모녀, 자매, 형제 등 가족 창업을 희망하거나 투잡으로 창업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이번 달 100호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