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당뇨병 관리수준 OECD 최하위 수준

입력 2011-11-24 11:22
[쿠키 건강] 우리나라의 자궁암 진료성과와 뇌졸중 환자관리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입원율과 조절되지 않는 당뇨 입원율이 OECD 회원국 평균보다 높아 만성질환관리 측면에서는 성과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3일(프랑스 현지시각)자로 OECD가 발표한 보건의료서비스 성과 지표에 따른 것으로, 이 자료는 OECD가 보건의료 질 지표 프로젝트를 통해 2년마다 발표하는 ‘한 눈에 보는 보건의료(Health at a Glance, HAG)’에 수록됐다.

OECD 국가간 의료의 질 비교를 위해 국내에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비 청구자료와 국립암센터의 중앙암등록 자료가 제출됐으며, 이를 근거로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성과 지표가 도출됐다.

OECD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궁암과 뇌졸중 진료성과는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고, 급성기 질환과 암질환 분야의 진료 성과가 꾸준히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차의료 환경의 만성질환 관리는 다소 저조한 것으로 평가됐다.

◇뇌줄중 30일 사망률 가장 우수, 암질환 진료 성과 좋아

자료에 따르면 OECD 국가들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급성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이 꼽혔다. 특히 뇌혈관질환은 OECD 회원국의 네 번째 사망원인 질환으로, 허혈성 뇌졸중과, 출혈성 뇌졸중으로 구분돼 이번 평가에서 분석됐다.

분석 결과 허혈성 뇌줄중 30일 사망률의 OECD 평균은 5.2%였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1.8%로 가장 우수했다. 또 출혈성 뇌졸중 30일 사망률도 OECD평균 19.0%보다 낮은 9.8%로, 핀란드(6.5%), 일본(9.5%)에 이어 세 번째로 우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분석에서 암질환 진료성과는 5년 상대생존율로 비교됐다. 한국인의 자궁경부암 5년 상대생존율은 76.8%, 대장암 5년 상대생존율은 63.7%로 OECD 회원국 중 높은 성과를 보였으며, 유방암은 82.2%로 OECD 평균 수준이었다.

특히 자궁경부암과 유방암, 대장암의 5년 상대 생존율로 본 한국의 성과 순위는 과거에 비해 꾸준히 향상돼, 진료성과가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는 OECD 평균 보다 저조

이번 OECD 분석 결과 만성질환 관리 영역에서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인한 입원율은 각각 인구 10만명당 101.5명과 222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에 비해 입원율이 높아 낮은 성과를 보였다.

특히, 조절되지 않는 당뇨 입원율은 인구 10만명당 127.5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에 비해 성과가 저조해, 오스트리아(187.9명), 헝가리(129.2명)에 이어 뒤에서 세 번째였다. 이는 조절되지 않는 당뇨 입원율의 인구 10만명당 OECD 평균은 50.3명 보다 매우 저조한 실적이며, 가장 우수한 수준인 1위 스페인(3.3명), 이스라엘(7.0명)과는 현격하게 차이가 있었다.

문제는 당뇨병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만성질환으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며 주요 사망원인이라는 점이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처럼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은 일차의료영역에서 관리를 잘 하면 입원이 줄게 되는 질환이다. 하지만, 이들 질환의 병원입원율이 높다는 것은 일차의료 환경에서 관리가 제대로 안돼 질병이 악화됐거나, 입원병상이 비효율적으로 활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전염성 질환 성과와 관련 예방접종률을 비교한 결과, 소아 백일해 예방접종률은 94.0%, 홍역은 93.0%, B형간염은 94.0%로 OECD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65세 이상 고연령층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은 73.6%로 OECD평균보다 높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