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이근영 교수, 질식초음파를 통해 간단히 예측
[쿠키 건강] 임신 중기 진통 없이 자궁경부가 열리면서 생존능력 없는 태아를 분만하게 되는 자궁경부무력증 예방을 위해 실시되는 ‘자궁경부봉합술’ 후의 임신 예후를 간단한 질식초음파를 통해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여성전문센터 이근영 교수(산부인과)는 ‘자궁경부무력증 환자에서 자궁경부봉합술 후 임신예후 인자로서의 자궁경부 깔대기의 임상적 의미’ 논문을 통해, 자궁경부 깔대기 모양이 나중에 건강한 임신을 할 수 있을지, 그렇지 못할지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예측인자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은 유럽주산기학회와 국제주산기학회의 공식저널인 ‘모체태아신생아학 잡지(Journal of Maternal-Fetal and Neonatal Medicine)’ 최근 온라인호에 게재됐다.
‘자궁경부무력증’은 임신 중기 진통 없이 자궁경부가 열리면서, 생존능력이 없는 태아를 분만하는 병으로 임신 2분기(14주~27주) 유산의 10%에서 25%를 차지한다. 현재 자궁경부무력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질식 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했더라도 유산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근영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자궁경부봉합술 후 질식초음파에서 자궁경부 길이가 25mm미만으로 짧아져 있는 산모 72명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의 깔대기형 변화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자궁경부 깔대기형 변화가 있는 산모가 39명, 깔대기형 변화가 없는 산모가 33명이었다.
이 두 군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깔대기형 변화가 있는 산모의 분만주수는 33.7주로 깔대기형 변화가 없는 산모의 분만주수인 36.5주에 비해 짧았다. 의학적으로 태아가 정상호흡을 하면서 태어날 수 있는 주수는 34주다.
이근영 교수는 논문을 통해 “이러한 측면에서 자궁경부봉합술 후에 자궁경부가 ‘깔대기형으로 변하는가 그렇지 않는가’는 성공적인 임신유지가 가능한가, 그렇지 않은가를 가늠하는 지표가 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자궁경부봉합술 후 자궁경부 깔대기형 변화가 있으면, 조산 위험성이 높아져 임신유지의 성공 가능성이 낮아지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이근영 교수 연구팀은 ‘자궁경부 깔대기 모양과 크기, 부피 등에 따라 임신예후가 어떻게 달라지는가’에 대한 심층 분석도 실시했다. 측정지표는 깔대기 넓이, 깔대기 길이, 3차원 초음파를 이용한 깔대기 부피였다.
측정 결과 자궁경부 깔대기의 길이(p value<0.001)와 부피(p value=0.005)는 임신예후와 역의 상관관계를 보여, 자궁경부 깔대기 길이가 길수록, 깔대기 부피가 클수록 임신의 성공유지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넓이는 임신 성고 유지와 상관성이 없었다.
이에 대해 이근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자궁경부의 깔대기 변화가 임신예후와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시켜준 것”이라며 “자궁경부 깔대기의 측정지표를 세분화해 분석한 결과, 자궁경부의 깔대기 길이가 길수록, 깔대기 부피가 클수록 자궁경부봉합술 후 자궁경부 길이가 짧아진 산모에서 임신예후가 좋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자궁경부봉합술 후 임신성공여부, 초음파로 예측 가능
입력 2011-11-24 1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