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질환이 VDT 증후군 중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돼
[쿠키 건강] 디지털시대를 맞아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각종 모바일 제품의 보급이 확산됨에 따라 기기 사용자들에게 있어서 시력 건강이 최고의 관심사로 조사됐다.
22일, 아이티컨퍼런스가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한 ‘디스플레이, 조명에서의 빛과 색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세미나의 참석자 103명 중 54%는 “디지털시대의 각종 기기 사용으로 인한 VDT 증후군 중에서 귀하가 느끼는 증상은?” 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 ‘안구 질환’이라고 응답해 여러 건강 이상 증후군 중에서도 눈의 피로가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 밖에 ‘목과 어깨 통증’(33%)과 ‘손목 통증’(7%)이 각각 2, 3위로 분석됐다.
한편, 디스플레이, 모바일, 조명, 색채 분야의 기획자, 개발자, 마케터 등 참석자들은 시력에 가장 영향을 주는 디스플레이 종류를 묻는 질문에 ‘스마트폰(40%)’이라고 가장 많이 응답했으며 ‘TV(23%), ‘데스크탑(22%)’ 이 뒤를 이었다.
이 날 세미나에서는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유창재 교수, 대진대 물리학과 박승옥 교수, 건양대 안경광학과 정주현 교수 등 학계의 전문가와 LG디스플레이, 필룩스 등 대표 기업이 참가해 정보화 시대의 각종 기기가 건강에 미치는 다양한 특징들을 토론, 발표했다.
‘디스플레이 기술 발달에 따른 눈의 영향’에 관해 발표한 건양대학교 안경광학과 정주현 교수는 “가독성과 눈의 피로함 사이에는 가까운 상관관계가 있으며 특히 배경색과 글자와의 높은 휘도 대비는 가독성을 높인다” 며 “동일한 휘도 대비라도 장파장의 배경색보다는 단파장의 배경색이 가독성을 높여주고 눈에 피로도도 덜어 준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강수혁 과장은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데 있어서도 이제 기술상의 진보에만 역점을 두는 게 아니라 사용자들의 시건강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우리는 늘 스크린과 가까이 살고 있다”며 특히 장시간 사용 빈도가 높은 스마트 기기의 경우 눈에 안정감을 주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시건강에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또 ‘조명과 색채감성’을 주제로 발표한 대진대학교 물리학과 박승옥 교수는 “사람의 눈은 보는 기능 뿐 아니라 감성과 지식을 인식하는 출발점”이라며 “사람의 눈이 인식하는 빨강, 파랑, 노랑 등 색채와 조명 별로 느끼는 감성과 심리상태가 매우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인체와 가장 밀접한 디스플레와 조명에서의 색채에는 단순히 색깔 뿐 아니라 과학적 원리가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필룩스의 이재완 부장은 “실내 조명 뿐 아니라 자동차에도 감성 조명이 적용되고 있다”며 “소비자들도 무조건 밝은 빛 보다도 건강을 고려한 감성 조명을 선호하는 추세이므로 자동차 실내등과 인포테인먼트용 기기에도 이러한 세심한 배려가 디자인 단계에서 더욱 신중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고 예상했다.
이날 시건강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는 참석자 김현우씨(28)는 “생활 속의 디스플레이, 조명이 단순히 정보의 전달 도구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세미나였다”며 참석 소감을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디지털 시대에 가장 피로한 것은 ‘눈’
입력 2011-11-23 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