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척추환자 10명 중 7명, 당뇨·고혈압에 시달려

입력 2011-11-23 08:00
[쿠키 건강] 날씨가 추워지는 11~12월은 혈관이 수축해 평소 고혈압, 당뇨와 같은 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 뇌졸중 주의보가 내려지는 기간이다. 하지만 고혈압, 당뇨 환자에게 뇌졸중만큼 두려운 또 하나의 질환이 있는데 바로 척추질환이다.

당뇨 환자의 경우 척추 수술 시 절개 부위가 잘 아물지 않아 감염의 위험이 있고, 고혈압 환자는 전신마취 시 혈압 상승의 위험이 있어 수술적 치료에 대한 부담이 크다. 고도일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척추질환 환자 중 70%는 당뇨,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 환자 60대 이상 70% 당뇨, 고혈압= 고도일병원을 찾은 척추질환자 4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40~50대 환자 중 30%는 고혈압, 27%는 당뇨를 앓고 있었다. 60대 이상 환자에서는 68%가 고혈압, 71%가 당뇨를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장질환이나 당뇨질환은 조기 검진을 통해 미리 진단되고, 치료를 통해 잘 관리되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척추는 퇴행을 예방하고 막을 수가 없다. 퇴행성 척추질환의 경우 치료시기를 미루면 미룰수록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심각해지고 치료기간도 길어진다.

특히 당뇨가 있다면 수술 시 절개한 부위가 잘 아물지 않아 감염의 위험이 높고, 고혈압 환자의 경우 전신 마취 시 혈압 상승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역시 수술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고도일 원장은“고령의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퇴행성 척추질환의 경우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해졌다”며“만성질환을 앓고 있더라도 수술에 대한 공포로 치료를 미루기보다는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만성질환 환자, 수술 없이 치료 가능=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은 인대강화주사요법과 신경성형술이다. 인대강화주사요법은 손상된 인대와 힘줄에 삼투압이 높은 물질을 직접 주사해 퇴화된 인대를 재생시키고 혈액 순환을 개선시켜 자연회복력을 촉진시킨다.

인대강화주사요법과 함께 규칙적인 스트레칭 및 허리 근력강화 운동을 병행하면 허리디스크 뿐 아니라 척추관협착증 환자에서도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디스크가 중증이거나 척추수술 후 통증, 만성허리 통증과 같이 신경주위의 유착이 원인이라면 또 다른 비수술적 치료인 신경성형술이 효과적이다. 신경성형술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에 직경 1~2mm의 특수카테터를 삽입, 신경유착을 떼어 내고 약물을 주입해 척추통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신경의 염증과 부종을 치료하는 시술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도움말 고도일병원 고도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