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이번주 내린 늦가을 비로 서울지역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날씨가 추워졌다. 늦가을과 초겨울인 이맘때는 춥고 건조하고 날씨로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면서 야외 활동이나 운동량이 줄어 건강에 소흘해질 수 있다. 따라서 고령자나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의 경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초겨울에 더욱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본격적인 추위가 오는 겨울의 문턱에서 한림대의료원 의료진의 도움말로 ‘건강 월동준비’와 건강한 겨울나기에 대해 알아본다.
◇쉰 목소리 지속되면 검사 필수
본격적으로 추워진 날씨에 ‘목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며 목에 스카프를 매주시던 어머니가 생각나는 요즘이다. 목이 쉬거나, 칼칼한 느낌이 들거나 이물감이 느껴지기도 하며 때로는 발성자체가 어려워지고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박일석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대부분 ‘목감기’ 정도로 생각하고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목에 좋다는 트로키제를 애용하지만 잘못 관리할 경우 다양한 목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목소리에 불편함이 생기면 가장 첫 번째로 찾아오는 신호가 바로 ‘쉰 목소리’다. 목소리는 성대가 정상적인 모습이 아닐 때 변하고 쉰다.
목소리를 많이 안 쓰던 사람이 말을 큰 소리로 오랫동안 했다거나 노래를 무리해서 여러 곡 불렀거나, 상을 당해 많이 울고 난 후에는 목이 쉬는데, 이럴 때 목이 쉬는 것은 성대의 점막이 평소보다 진동을 과격하게 했거나 많이 해 양측 성대가 서로 마찰돼 성대점막이 충혈되고 부어올랐기 때문이다.
그 밖에 쉰 목소리를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감기로 인한 후두염과 편도염 ▲성대에 성대 폴립이나 후두 결절과 같이 성대를 많이 쓰고 난 후에 성대에 혹이 생긴 경우 ▲성대의 한쪽, 또는 양쪽이 안 움직이는 성대마비 ▲술 담배를 많이 하는 나이든 남자에서 많이 생기는 후두암 ▲좋지 않은 환경에 의한 성대자극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된다.
박일석 교수는 “쉰 목소리가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목소리가 완전히 나오지 않는 경우, 며칠 이상 아주 심하게 변했을 때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또한, 목 통증, 피가 섞인 가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고 목 안에 무슨 덩어리가 있는 느낌이 쉰 목소리와 동반된 경우에도 후두 내시경 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경우 가장 좋은 치료방법은 성대를 쉬게 하는 것이다. 소리를 지르거나 무리해서 목을 많이 쓰지 않아야 한다. 소금물로 자주 가글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습관적인 헛기침, 가래 뱉기 등은 삼가야 한다.
박일석 교수는 “불가피하게 음성장애가 왔을 때에는 술, 커피, 담배 등을 피하고 물을 자주 마셔 목의 점막을 마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이 쉰 증상이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을 동반할 때, 몇 일 이내에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거나 심한 목소리 변화가 있을 때, 목에 이물감이 느껴질 때에는 단순한 후두염인지 혹은 성대에 결절이나 폴립 같은 후두질환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겨울철 건강관리-⑤]겨울 목건강 주의점은?
입력 2011-11-26 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