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강관리-④]겨울 피부관리 수분유지 필수

입력 2011-11-25 08:30
[쿠키 건강] 이번주 내린 늦가을 비로 서울지역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날씨가 추워졌다. 늦가을과 초겨울인 이맘때는 춥고 건조하고 날씨로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면서 야외 활동이나 운동량이 줄어 건강에 소흘해질 수 있다. 따라서 고령자나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의 경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초겨울에 더욱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본격적인 추위가 오는 겨울의 문턱에서 한림대의료원 의료진의 도움말로 ‘건강 월동준비’와 건강한 겨울나기에 대해 알아본다.

◇건조한 겨울 피부 질환 주의

‘긁적긁적’, 겨울철만 되면 몸 이곳저곳을 긁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건조한 겨울 날씨에 피부가 메마르게 되면서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피부가 적절한 수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피부의 가장 바깥 부분을 둘러싸고 있는 각질 덕분이다. 목욕하면서 때를 밀면 떨어져 나가는 이 각질층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방어해주는 장벽 역할을 한다.

그러나 습도가 50%이하로 떨어지면 각질층도 영향을 받는다. 피부 각질층의 정상 수분 함량은 15~20%인데 가을과 겨울철에는 수분 함량이 10% 이하로 내려간다. 따라서 겨울철이 되면 피부의 각질층이 일어나 하얗게 들뜨거나 거칠거칠하게 올라오게 된다.

흰 비늘 같은 각질이 허벅지, 종아리 등 다리와 팔 등에 나타나기 시작해 허리띠 때문에 마찰이 심한 골반이나 옆구리, 허리 주위 등 온몸으로 퍼진다. 특히 저녁식사 후 체온이 올라가면서 전신에서 발작적인 가려움증이 생긴다면 피부건조증일 가능성이 높다.

40세를 넘으면 피부가 노화하면서 표피가 수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피지분비가 줄어들어 피부건조증이 생기기도 한다.

겨울철이면 정상인들도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느끼지만 평소 피부 질환이 있던 사람들 중에는 건조한 날씨 때문에 피부병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피부병으로는 건선과 아토피성 피부염 등이 있다.

김혜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특별한 피부 질환이 없는데도 전신적인 가려움증이 생겨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대개 갑상선 질환이나 당뇨병, 림프종, 백혈병, 폐쇄성 담도질환, 장내 기생충감염, 만성 신장질환, 혈액질환 등 내부 장기에 질환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검사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김 교수는 겨울철 피부염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목욕을 너무 자주 말고 특히 탕 속에 오래 들어가 있는 것은 삼가야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겨울철 목욕시 뜨거운 물이나 때밀이 등은 피부보호막을 상하게 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 목욕물 온도는 38∼40℃가 적당하며, 20분 이내로 마친다. 비누를 많이 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은데, 이는 피부에 있는 지방을 과도하게 제거하여 더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김혜원 교수는 “목욕을 한 후에는 물기가 남아있을 때 보습제를 발라줘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실내 습도를 65%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각질이 보기 싫다고 무리하게 벗기면 피부가 더 심하게 상하므로 절대 금물이다. 손상된 피부에 식초나 소금물 등을 바르면 자극을 줘 오히려 악화될 수 있으므로 삼가야한다. 로션이나 크림을 평소 사용량보다 1.5배 정도 많이 발라 주고 건조가 심한 피부에는 바셀린을 바르면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피부 건조증이 오래 되거나 가려움증이 심하고 긁어서 피부염이 생길 정도라면 의사를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