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강관리-②]고혈압과 뇌졸중, 당뇨환자 관리법은?

입력 2011-11-24 08:30
[쿠키 건강] 이번주 내린 늦가을 비로 서울지역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날씨가 추워졌다. 늦가을과 초겨울인 이맘때는 춥고 건조하고 날씨로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면서 야외 활동이나 운동량이 줄어 건강에 소흘해질 수 있다. 따라서 고령자나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의 경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초겨울에 더욱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본격적인 추위가 오는 겨울의 문턱에서 한림대의료원 의료진의 도움말로 ‘건강 월동준비’와 건강한 겨울나기에 대해 알아본다.

◇고혈압환자 약 복용 지키야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에 혈압이 더욱 증가해 고혈압 환자의 뇌출혈 위험이 증가한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는 경우에 더욱 위험이 늘어난다. 또한, 평소보다 운동량이 줄어 혈액순환도 더뎌져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의 위험도 높다. 최근 쌀쌀해진 날씨의 경우에 겨울 새벽이나 아침에 많이 발병하는 경향이 있다.

한번 생기면 심한 경우에는 사망, 심하지 않은 경우라도 여러 신체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노인인구가 늘어나는 최근 더욱더 중요한 질병에 속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자세한 상식을 갖고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뇌졸중 증상은 ▲신체 한쪽, 주로 팔다리나 얼굴에 기운이 없고 감각이 둔해지거나 저리다 ▲한 쪽 눈의 시력이 갑자기 안보이게 되거나 흐려진다 ▲말하기가 어렵거나 말을 해도 발음이 불분명하게 어눌해진다 ▲입이 잘 안 다물어지고 침이 흐른다 ▲정신이 흐려진다 ▲갑자기 심한 두통이 생기고 구역질이 날 수가 있다 ▲어지럼증이 생기거나 자세를 가누기가 힘들고 쓰러진다 등이 대표적이다.

최성훈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이러한 증상이 생기면 즉시 병원 응급실로 달려가 진료를 받고 CT나 MRI 같은 뇌촬영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가급적 빠른 시간에(최소한 3시간 이전에) 진단을 받고 치료하면 매우 효과가 좋아 정상으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늦으면 치명적인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고 충고했다.

따라서 평소 고혈압이 있는 환자들은 날씨가 추워지면 혈압약 복용을 철저히 하거나 혈압을 자주 재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당뇨환자 운동시 주의할 점은?

겨울은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혈당이 상승하고, 연말연시 과식, 음주를 하기 쉽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에게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혈당조절이 어렵다. 따라서 겨울철 효과적인 혈당관리는 당뇨 환자들에게 최우선 과제이다.

겨울철 효과적인 혈당조절을 위해서는 운동이 좋지만, 당뇨환자는 주의할 점이 있다. 운동의 결과로 당질대사가 활발하게 되려면 어느 정도의 인슐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1형 당뇨병과 같이 인슐린이 거의 없는 경우에는 오히려 당뇨성 혼수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성이 있다. 또 운동에 의한 갑작스런 혈당의 감소는 저혈당을 초래할 수도 있다.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도 신장이나 혈관의 합병증(관상동맥 경화증)은 운동에 의한 혈류량의 감소로 합병증자체가 악화되는 수가 있다. 인슐린 부족이 심하고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은 경우 운동요법은 오히려 당뇨병을 악화시킨다.

유형준 한림대한강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발 감각이 둔한 환자는 달리기를 포함한 과격한 운동은 피하고, 자전거 타기와 수영이 추천된다”며 “망막합병증이 심한 환자는 격렬한 운동을 삼가고, 요가와 물구나무서기 같이 머리를 낮추는 운동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고혈압이 있을 때는 역도 같은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운동을 피해야 한다. 대신 하체에 리듬을 줄 수 있는 걷기나 조깅, 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

당뇨병 환자가 안전하게 운동을 하려면 ▲당뇨병 환자는 항상 자신이 당뇨병 환자라는 것을 알려주는 카드나 팔찌를 지닐 것 ▲운동중이나 운동 후에 저혈당 증세가 있는지에 주의할 것 ▲운동 중 저혈당 증세를 방지하거나 치료하기 위한 당분(설탕이나 사탕)을 갖고 다닐 것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더운 날은 운동을 제한하여 탈수를 피할 것 등의 수칙을 지켜야 한다.

겨울에는 공기가 차갑기 때문에 자칫 추운데 오래 노출돼 혈관이 수축하고 그에 따라 혈액의 흐름이 나빠지고 혈압이 오르게 된다. 유형준 교수는 “보통 때도 혈액 흐름이 만만치 않은 발에 악영향을 줘 동상에 쉽게 걸리게 하고 이른바 당뇨병발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