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벽증후군, 반월상연골파열 가능성… 관절손상 예고신호 일 수도
[쿠키 건강] 추워진 날씨에 앉았다 일어날 때 관절에서 소리가 나서 걱정인 사람들이 있다. 관절 마디에서 ‘덜커덕’, ‘뚜둑’ 대는 소리가 지속적으로 난다면 추벽증후군이나 반월상연골파열 같은 관절손상일 수 있기 때문에 계속 방치하기보다는 적절한 진료과목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주부 서모(42·여)씨는 최근 특별한 이유 없이 무릎에서 ‘뚜둑’거리는 소리가 났다. 집안일을 하려고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마다 아픔도 느껴졌다. 혹 관절염이 생긴 게 아닌가 싶어 정형외과를 찾아가 진료를 받은 서씨의 병명은 추벽증후군이었다.
#직장인 양모(29·남)씨는 축구를 하다가 그라운드에 나뒹군 후 무릎이 붓고 움직일 때마다 ‘덜커덕’ 거리는 소리가 났다. 통증을 참던 양씨에게 주변에서 축구는 부상이 많은 운동이니 정형외과에 가보라고 권유했다. 짬을 내어 병원을 찾은 양씨에게 반월상연골파열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관절 소리는 무릎 내부의 힘줄이나 인대, 연골이 미끄러지거나 부딪치면서 나기 쉽다. 단순한 관절 소리는 대부분 일회성으로 끝나지만 지속적으로 소리가 나거나 아픔, 붓기가 나타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고재현 세정병원 원장은 “관절에서 뭔가 걸리는 듯한 느낌, 소리와 통증이 있다면 관절에 이상이 생겼다는 예고신호”라며 “추벽증후군이나 반월상연골파열이 대표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질환들이다”고 말했다.
특히 요즘 같이 추운 날씨에는 혈관과 근육이 수축되고 유연성이 떨어지며 관절이 경직되기 때문에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추벽증후군= 추벽증후군은 추벽(무릎 슬개골 뒤와 연골 측면에 위치한 얇은 막)이 붓고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손상된 추벽은 연골과 마찰하기 때문에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을 구부릴 때, 방향전환을 할 때 ‘뚜둑’하는 소리가 느껴지며 통증이 동반된다. 또한 무릎에 심한 붓기나 굳는 듯한 증상이 뒤따르고 활동 중 가장 통증이 심하다. 추벽증후군은 통증이 지속될 뿐 아니라 연골까지 동반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치료가 중요하다.
실제로 세정병원이 2010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관절수술 환자 6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99.04%인 623명이 두 가지 이상의 복합관절질환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36.43%인 227명은 연골연화증과 함께 추벽증후군, 내외측반월상연골손상, 전후방십자인대손상, 점액낭염 등의 다른 질환이 복합적으로 나타났다.
◇반월상연골파열= 반월상연골은 무릎 허벅지뼈와 정강이뼈 사이에 존재하는 초생달 모양의 조직으로 관절액을 고루 분포되게 하고 뼈끼리 맞부딪치지 않게 충격완화를 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가 생긴 반월상연골은 ‘덜커덕’ 대는 듯한 둔탁한 소리와 통증, 붓기를 발생시킨다. 무릎을 구부렸다 펴거나 관절을 비트는 동작을 할 때 내부에서 뭔가 걸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무릎이 불안정해 걷다가 힘이 풀려 다리가 휘청대기도 한다. 반월상연골파열을 계속 방치하면 연골조각이 조금씩 떨어져 나와 정상적인 연골이 동반 손상되고 이 과정에서 관절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한 추벽증후군이나 반월상연골파열은 관절내시경수술로 치료한다. 관절내시경을 1㎝ 내외의 작은 피부구멍을 통해 삽입해 무릎 관절에 끼어있는 추벽을 절제하거나 연골판을 꿰매고 절제하거나 새로 이식하는 방식이다. 고 원장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추벽증후군, 반월상연골파열 치료는 출혈과 흉터, 합병증 위험이 적다. 또 대부분 부분마취로 진행돼 환자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관절내시경은 퇴행성 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통풍성관절염, 십자인대파열, 반월상연골파열, 발목인대손상, 회전근개파열, 오십견, 충돌증후군, 석회화건염, 테니스엘보, 골프엘보 등 거의 모든 관절질환의 검사와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무릎에서 ‘덜커덕’ ‘뚜둑’ 소리가 나요?”
입력 2011-11-22 1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