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어지고 짓무른 손, 습진일까 무좀일까

입력 2011-11-22 13:36
[쿠키 건강] 주부 김현미(40)씨는 요즘 손이 가려워 밤에 잠을 자지 못할 정도다. 날씨가 차갑고 건조해지자 설겆이나 가벼운 손빨래 등 물일을 하고 나면 손등과 팔이 가렵고 거칠어지기 때문. 핸드로션을 자주 바르지만 하루에 수십 번 물에 손을 적셔야 하고 특히 식재료를 만지기 위해서는 손에 남아 미끌거리는 로션을 제거하기 위해 다시 세안제로 씻어야 하기 때문에 손피부는 더욱 거칠어질 수밖에 없다.

물일을 자주 하는 주부들이 오해하기 쉬운 것이 손이 가렵고 짓무른다고 무조건 ‘주부습진’은 아니라는 것이다. 의외로 무좀균에 의한 손무좀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손끝이 갈라지고 잔물집에 진물나면 ‘주부습진’= 주부습진은 피부습진의 일종으로 손의 피부가 물이나 세제 등 각종 자극물질에 장기간 접촉하면서 생기는 접촉성 피부염의 일종이다. 여러 자극물질이 장기간 피부에 접촉하면 각질층에 손상을 주게 돼 피부의 방어기전이 허물어져 피부염을 일으키게 된다.

주부습진의 증상은 피부가 갈라지는 균열, 각질이 일어나는 인설, 각질층이 딱딱해지는 과각화증, 피부가 가죽처럼 변하는 태선화, 물집, 부종 등으로 나타난다. 이 증상들은 처음에는 손가락 끝에만 나타나다가 차츰 손바닥, 손목, 손에도 번지게 된다.

주부습진은 비누세제, 물일, 고무장갑,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악화가 잘 된다. 또 지점토나 꽃꽂이 등의 취미생활, 약품을 만지는 작업일 때도 악화된다. 특히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이 있거나 어릴 때 태열이 있던 주부에게 잘 오게 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에 물이나 세제, 고무제품, 향료 등이 닿치 않도록 하고 되도록 고무장갑이나 비닐 장갑을 사용하도록 한다. 고무장갑 안에도 면장갑을 끼는 것이 좋고 손에 물이 닿은 후에는 반드시 피부 보호제를 발라줘야 한다.

◇손바닥 각질 두꺼워지고 허물벗겨지면 ‘손무좀’= 손무좀이란 말그대로 손에 생기는 무좀으로 수부 백선이라고 한다. 곰팡이균인 피부사상균이 손의 피부에 침입해 발생한다. 주로 손등과 손가락 사이에 많이 발생하며 손바닥 각질이 두꺼워지면서 하얗게 일어나고 허물이 벗겨지기도 한다.

주부습진과 손무좀은 증상만으로 감별하기 어려워 피부과에서 진균 검사를 통해 구별한다. 손무좀은 곰팡이균인 피부사상균이 발견된다. 주로 발에 무좀이 있는 경우에 옮기거나 무좀이 있는 사람과 수건 등을 같이 쓰는 경우, 찜질방 등에서 전용 복장을 입었다가 걸리기도 한다.

손 무좀은 균의 형태와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지만 대부분 항진균제를 복용하면서 항진균제 연고나 로션을 1일 2회씩 발라 준다. 각화증이 심한 경우에는 각질 용해제로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물이 나올 정도로 심할 경우에는 먹는 약을 3개월 가량 복용해야 한다.

손무좀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손의 청결과 땀이 차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닦아 늘 청결하고 건조하게 관리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도움말 :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