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사망자 76%, 자살 한달 전에 의사 찾는다

입력 2011-11-22 11:07
[쿠키 건강] 자살이 사회문제로 커지고 있다. 특히 자살 사망자의 90%가 사망 1년 전에 1차의료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76%의 사망자가 1달 이내에 의사를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9일 ‘자살예방 전문교육 강사 양성 워크숍’을 열고 국내 자살 현황과 자살예방을 위한 의사의 역할, 자살의 법적 책임, 원인과 예방 전략, 위험요인, 위험성 평가 및 대처방법 등에 대한 강의를 이수했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10년 한 해 동안 한국에서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1만 5566명으로 33분마다 1명이 자살로 사망하고 있다.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는 42.6명이다.

반면 ‘자살예방에 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가’란 질문에는 18.8%(35명)만이 ‘있다’고 응답해 예방 교육이 많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또 자살한 사람이나 시도한 사람의 80~90%는 진단 가능한 정신질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증은 자살률이 가장 높은 질환으로 환자의 67%가 자살사고를 일으켰다.

가천의대 정신과 이유진 교수는 자살의 원인으로 정신역동·인지행동·사회심리 등 심리적 원인과 세토로닌계와 도파민계 이상,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및 유전적 등 생물학적 요인을 꼽았다.

하지만 자살의 단일 원인 1위인 우울증 치료 비율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실정이다. 이 교수는 “우울증은 의지 부족이나 나약함이 아닌 뇌의 물리적 구조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임을 알지 못하고, 의사에게 이야기할 때 증상에 대해 모호하게 이야기 하거나 정신질환이라는 낙인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의협은 추후 자살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자살예방협회와 공동으로 전국 병의원에 자살예방 포스터와 브로슈어를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또 전문학회 연수교육이나 학술대회시 자살예방 관련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