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멀택’ 지속성 심방세동에 효과없어

입력 2011-11-22 09:47
[쿠키 건강]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PALLAS 시험(N Engl J Med)결과 항부정맥제인 멀택(성분명 드로네다론)의 임상적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캐나다 맥매스터대학 스튜어트 코놀리(Stuart J. Connolly) 교수가 제84회 미국심장협회에서 발표했다.

이같은 결과는 심부전환자를 대상으로 한 ANDROMEA시험에 이어 두번째다.

아미오다론보다 안전성이 높은 Ⅲ군 헝부정맥제인 멀택은 다른 시험인 ATHENA 시험(N Engl J Med)에서 발작성과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의 예후를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이러한 결과 덕분에 유럽과 미국의 가이드라인에서는 아미오다론 함께 중요한 약물로 자리잡고 있다.

멀택은 아미오다론과 유사한 전기생리학적 특징이 있다, 또한 아미오다론과 달리 요오드가 들어있지 않아 안전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심방세동환자에서는 심박동을 느리게하고 강압작용과 항아드레날린 작용으로 심실성 부정맥의 발생을 억제한다.

서구에서는 심혈관질환의 입원 및 사망률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난 ATHENA 시험을 근거로 신속하게 승인됐다.

물론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ANDROMEDA 시험에서 예후 악화가 나타나 심부전은 적응증에서 제외됐지만, 여전히 드로네다론은 아미오다론 함께 가이드라인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보고된 PALAS 시험의 목적은 지속성 심방세​​동에 대한 멀택의 효과를 검증하는 것이었다. 대상은 65세 이상 심혈관 위험인자를 가진 지속성 심방세​​동환자 (6개월 이상 지속). 2010년 7월부터 등록이 시작됐지만 안전성 문제로 2011년 7월에 조기 중단됐다.

이 시험은 이중맹검 무작위 비교시험(RCT) 형식으로 37개국 489개 시설이 참석했다. 등록된 3236명(당초 목표등록수 1만 800명)은 멀택(400mg×2회)군과 위약군으로 배정됐다. 시험이 중단될 때까지 추적기간(중앙값)은 3.5개월이었다.

이 기간 동안 동조율의 유지는 멀택 군에서 유의하게 많아졌으며(3.5% 대 1.4%), 이 군에서는 심박수도 7박 이상, 수축기혈압은 3.5mmH​​g 낮아졌다. 그러나 복약 중단율 역시 유의하게 많아졌다(21% 대 11%).

그 결과, 뇌졸중, 심근경색, 전신성색전증, 심혈관사망 등의 1차 평가 항목의 발생은 위약군이 19명(1.2%)인데 비해 멀택군 43명(2.7%)으로 매우 높았다(위험비 2.29, 95% CI 1.34~3.94, P=0.002).

2차 평가 항목인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예상치 못한 입원이나 사망 역시 위약군이 67명(4.1%)인데 비해 멀택군은 127명(7.8%)으로 크게 높아졌다(P <0.001).

사망, 심혈관질환사망, 부정맥사망, 뇌졸중 발생이 모두 멀택군에서 유의하게 많았고, ANDROMEDA 시험 성적에서 우려됐던 심부전 악화로 인한 입원은 멀택군 43건으로 위약군 24건에 비해 역시 상당히 많아졌다.

코놀리 교수는 “멀택의 1차 평가 항목이 크게 높아진 이유는 주로 사망이나 심부전, 뇌졸중 증가가 원인이며, 부작용에 ​​의한 탈락률도 높았다”며 지속성 심방세동에는 멀택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토론시간에서도 터프츠대학 내과 마크 이스테스(N.A. Mark Estes Ⅲ 교수는 “발작 및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에게 멀택을 지속적으로 투여하는 경우 의사는 6개월마다 검사해 지속성 심방세동인지 아닌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