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癌) 치료, 체온 1도에 달렸다”

입력 2011-11-22 08:08

한방치료 2개월 후 0.6도 상승… 면역력 높아져

[쿠키 건강] ‘한방 암(癌) 치료’가 암 환자들의 평균체온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암 환자들은 면역력 저하로 인해 정상체온보다 통상 낮은 경향을 보인다. 체온이 36도 이하는 물론 심한 경우 35도 혹은 그 이하를 보이는 환자도 있다.

실제 내편한한의원이 55명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암 환자의 평균체온은 35.7도에 그쳤다. 그러나 치료 2개월 후 평균체온은 36.3도로 0.6도 상승했다. 이승환 내편한한의원 원장은 “체온이 올라갔다는 것만으로 암이 치료되고 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암세포와 싸워 이길 수 있는 면역력을 올려준 것으로는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면서 “암 환자들의 경우 체온관리에 많은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한 연구결과에서도 암환자들의 체온분포도는 정상인들의 체온분포도보다 낮은 곳에 분포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이와 관련, 일본의 의학자 이시하라 유미 박사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30%가 약해지고, 체온이 1도 올라가면 5~6배로 면역력이 강해진다”고 언급했다.

한의학에서는 암의 발병 원인을 ‘양허음실(陽虛陰實)’이라고 말한다. ‘양의 기운 부족으로 몸이 냉해진다’는 뜻으로 양의 기운이 부족하면, 즉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력이 떨어져 ‘암’ 같은 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한방 암 치료의 핵심 또한 여기에 있다. 몸의 체온, 즉 ‘심부열’을 올려 면역력을 올리는 것이다. 심부열을 올리는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한약과 뜸, 온열요법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체온을 올리다보면 암세포를 더 키우는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절대 과학적이지도 한의학적이지도 않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암세포는 열 방출 능력이 떨어져 국소적으로 적정 수준의 온도를 유지시켜주면 암세포만 파괴하고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암을 예방하는 생활습관도 온도와 관련이 있다. 하의를 얇게 입거나 아침 공복에 찬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습관은 양기를 떨어뜨리고 몸을 차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