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유난히 ‘아이고 허리야’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 비해 척추가 약한 노인들은 이러한 날씨변화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나이가 들수록 허리디스크, 관절염, 척추관 협착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은데 이는 노화로 인한 근력, 균형감각,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겨울철에 허리 통증이 특히 심해지는 원인,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겨울철 허리 통증이 더 심해지는 이유= 허리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나쁜 자세나 생활 습관, 외부와 부딪쳐 다치거나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 노화, 과로, 스트레스 등이다. 겨울철에는 이런 요통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심해지는 경향이 짙다. 다른 계절에 비해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첫째 요인은 근육 수축과 긴장이다. 척추는 많은 근육과 뼈로 구성돼 있다. 뼈를 싸고 있는 근육은 늘 부드러워야 한다. 근육이 딱딱해진 경우는 병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면 허리 주위 근육이 수축되거나 긴장돼 굳어진다. 이 때문에 척추와 추간판을 보호해야 할 근육이 오히려 뼈와 신경조직에 부담을 주게 돼 허리 통증이 심해진다. 둘째는 혈액순환 장애다. 기온이 낮아지면 허리 근육이 차가워지고 굳어져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이는 또다시 근육과 인대를 더욱 딱딱하게 만든다.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추간판 등에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허리가 약해지거나 요통이 악화된다.
셋째, 노인들은 추운 날씨로 운동량이 줄 뿐 아니라 기력이 약해진다는 이유로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신체 활동량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칼로리 소모량도 감소해 자연스럽게 체중이 증가한다. 체중이 1㎏ 증가하면 허리가 받는 하중은 5㎏ 정도 늘어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정용재 모커리한방병원 원장은 “체중이 늘어나면 앞으로 늘어지는 복부의 무게도 늘어나 체중이 앞으로 쏠리게 된다. 이때 허리뼈(요추)도 점점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엄청난 압력을 받게 된다. 요추가 계속 휘어지다가 그 힘을 감당하지 못하면 척추 신경에 영향을 미치거나 척추뼈마디 사이에 있는 추간판까지 밀려나오는 현상을 초래해 심한 요통을 일으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고 조언했다.
◇허리 통증 예방, 몸을 따뜻이 하는 게 최선책= 겨울철 허리 통증 예방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게 최선책이다. 온천욕을 하거나 온찜질을 하면 허리 통증을 다스리는데 효과적이다. 추위로 위축된 근육이 풀리고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40도 이상의 고온은 피해고 시간도 한 번에 30분을 넘겨선 안 된다. 온천욕의 경우 하루 4~5시간 이상 하면 오히려 허리에 독이 된다. 온찜질도 마찬가지. 너무 많이 하면 허리와 골반 주위에 있는 근육과 인대들이 과도하게 이완돼 허리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
운동은 겨울철 허리통증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노인들의 경우 겨울철 운동은 욕심을 부려선 안 된다. 무리한 운동 계획보다는 평소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운동 시간대도 신경 써야 한다. 너무 이른 새벽 시간은 피한다. 뇌졸중이나 심장병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빈속에 운동을 하는 것보다 아침이나 점심, 저녁 식사를 마치고 1시간가량 휴식을 취한 뒤 운동을 하는 게 낫다. 에너지 소비 면에서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운동 강도는 호흡은 가쁘지만 옆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정도가 적당하다. 또 굳이 밖에 나가지 않더라도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을 매일 꾸준히 해주는 것도 요통 예방에 좋다. 정 원장은 “골다공증이나 허리디스크, 퇴행성 관절염 등 노인성 질환은 초기에 질병을 알아채기 어렵거나 질병이 있어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통증을 악화시키고 퇴행을 가속화시키기 전에 건강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노인들의 월동(越冬)준비 ‘요통주의보’
입력 2011-11-18 0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