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느니, 거북목 환자도 함께 느네”

입력 2011-11-18 07:40
스마트 폰 이용 시 정면 바라보고 이용시간 30분내로 제한해야 목 부담 줄여

[쿠키 건강]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이 도입된 지 불과 2년 만에 사용자 수가 2000만 명이 넘어선 것은 전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일로 올해 말엔 전체 휴대전화 사용자 중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약 42%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 열풍이 2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스마트폰 증후군이라 불리는 어깨 통증과 거북목 환자들의 수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튼튼병원이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목 부분 통증으로 치료 받은 환자를 분석해본 결과 50대가 1643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60대 1408명, 40대 880명, 30대 586명으로 나타났다. 집계상으론 30대 환자가 가장 적게 나타나긴 했지만 이는 2009년 통계 보다 약 30%나 증가한 수치로 아이폰 출시 이후 젊은층인 20~30대 환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로 전문의들은 해석하고 있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이모(34)씨. 이씨는 출퇴근 시간은 물론 화장실을 갈 때도 스마트폰을 꼭 가져간다. 통신은 물론 일정관리와 메일관리,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SNS 등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3시간이 넘을 정도다.

이처럼 스마트폰은 20~30대 젊은이들에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됐고 이씨처럼 3시간 이상의 사용자도 상당수에 이른다. 이렇게 스마트폰을 과 사용할 경우 어깨 결림이나 일자목, 거북목 등과 같은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거북목 증후군은 머리가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앞으로 나와 있는 자세를 일컫는 말로 오랜 시간 동안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즐기는 이들에게 흔히 발생한다. 거북목증후군은 척추 뼈 몸통에 위치한 관절이 벌어지고 인대가 늘어나면서 만성적인 통증이 나타나기 쉬운데 이러한 증상을 오래 방치하다 보면 어깨와 팔에서도 통증이 유발돼 저림 증상과 같은 감각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천세훈 구리튼튼병원 원장은 “스마트폰 가입자의 증가와 스마트폰의 과 사용 인구가 늘어나면서 어깨 결림과 목뼈 변형이 일어나는 케이스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목뼈 변형으로 인한 일자목, 거북목은 시간이 흐를수록 머리를 더 앞으로 숙이는 버릇이 생기고 결국은 자세도 변하게 되는데 이러한 자세가 지속되면 척추의 윗부분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목 뒷부분의 근육과 인대는 머리의 무게로 인한 과부하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목 부위와 등 쪽에 많은 부담이 누적돼 만성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 원장은 이어 “이러한 일자목과 거북목은 근막통증후군이나 목디스크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평상시 자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이는 한편 틈틈이 스트레칭과 어깨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똑바로 펴며 아래턱을 가슴쪽으로 당기는 느낌으로 머리의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