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13개국 엄마 대상 글로벌 서베이 결과
[쿠키 건강] 11월 17일 제1회 세계 미숙아 인식 증진의 날을 즈음해 발표된 전세계 1300명의 엄마와 예비 엄마 대상 조사에 따르면, 초보 엄마나 예비 엄마를 위한 미숙아 출산, 관련 위험에 관한 정보 제공의 확대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미숙아 출산이 엄마들에 미치는 영향, 미숙아의 장래와 건강 합병증에 대한 엄마들의 걱정과 부담에 대한 결과도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애보트가 후원했다.
미숙아 합병증은 생후 1개월 간 영아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조사결과, 미숙아의 범위와 이와 관련된 위험에 대한 엄마와 예비엄마들의 인지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응답자 74%를 포함한 전체 응답자 3명 중 2명 이상은 미숙아 발생률에 대해 모르고 있었으며, 응답자 중 42%는 미숙아의 비율을 실제인 10%보다 낮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숙아 엄마가 경험하는 심리적 압박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베이에 참여한 엄마들의 약 절반이 출산 시 스트레스를 느꼈다고 답한 가운데, 미숙아 엄마의 경우 만삭아 엄마보다 더 큰 걱정과 죄책감, 공포, 무기력증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내 미숙아 엄마는 죄책감을 느낀다고 답한 경우가 40%에 달했는데, 만삭아 엄마 10%가 그렇게 느낀다고 답한 것과 비교해 큰 차이 있었다.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한 국내 미숙아 엄마 응답자도 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숙아 엄마의 42%는 아기의 장기적 합병증을 우려하고 있으며 36%는 자녀의 신체 발달이 더딜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응답자 4명 중 약 1명(24%)은 조산아가 또래 보다 학업수준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건강 이외의 우려요인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 미숙아 엄마의 47%가 자녀의 장기적 합병증을 우려하고 있으며, 70%는 자녀의 신체 발달이 또래에 비해 더딜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통계청 데이터에 따르면 2010년 한국 출산율이 1.16명으로 몇 년째 계속 세계 최저수준을 기록하는 가운데, 이번 조사에서도 한국 미숙아 엄마 응답자의 40%가 미숙아 출산 경험이 자녀를 더 출산하고자 하는 생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이른둥이(미숙아)를 지원하는 아름다운재단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팀 정온주 팀장은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를 통해 지원받은 500 가정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경제적 이유로 이른둥이의 치료를 중단한 경험이 있는 가정이 36%였고, 이후 자녀 출산결정을 포기하는 가정은 25.6%에 달했다. 자녀의 건강문제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양육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세계적인 저출산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이른둥이 출산과 양육문제를 한 가정만의 책임으로 볼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안전망과 관심 확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 미숙아 엄마들이 정보를 구하는 주요 출처 중 하나는 의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퇴원 후 추가 지원에 대한 요구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응답자 중 절반은 미숙아가 취약한 위험에 관한 정보, 추가적인 의료 서비스, 의료진의 꾸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조산아와 만삭아 엄마 모두 주요 건강 위험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2% 이상은 거주하고 있는 나라에서 호흡기 감염 위험이 높은 시기와 미숙아가 중증 호흡기 감염에 걸릴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미숙아가 만삭아에 비해 호흡기 질환에 감염된 경우가 2배 이상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정확한 정보가 미숙아 엄마에게 특히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미숙아 엄마의 40%는 자녀의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간단한 조치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신생아학회 회장인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및 모자보건센터장 배종우 교수는 “미숙아에 치명적인 호흡기 감염 등 미숙아가 취약한 여러 질환이나 건강 위험에 대해 의료진과 함께 적극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절한 예방과 치료를 통해 장기적 합병증을 예방하고 미숙아를 건강하게 키워낼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미숙아 인식 조사는 한국을 포함해 13개 국의 미숙아 또는 만삭아 엄마나 예비 엄마 13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의 일차적인 목적은 미숙아에 대한 이해와 인지도, 미숙아 출산에 대한 부담, 관련 위험성을 전반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것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미숙아 관련 정보와 지원 절실한 것으로 나타나
입력 2011-11-17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