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 남성이 여성보다 1.6배 많은 이유는?

입력 2011-11-16 21:24
[쿠키 건강] 잇몸병은 출산 같은 극도의 신체변화를 겪고 군것질을 좋아하는 여성에게 더 많이 생길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남성에게 훨씬 많이 발생한다. 남성이 여성보다 흡연과 음주, 스트레스에 더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잇몸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잇몸병과 저작 불편감, 충치, 치아상실 등 구강문제는 물론 심장병, 치매 같은 질환에 걸릴 위험도 크다. 특히 남성은 구강 위생에 해로운 습관을 버리고 정기검진도 빠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보건복지부가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잇몸병 유병률은 22.9%다. 5명 중 1명 이상이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잇몸병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치아나 틀니, 잇몸 때문에 저작불편을 느낀 저작불편 호소율은 남성이 24.8%로 여성 22.9%보다 1.9% 높았다. 남성이 여성보다 음식물을 씹을 때 불편함을 더 느끼는 이유 역시 남성이 여성보다 치아상실, 충치, 잇몸병 등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대해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은 “남성은 여성에 비해 흡연과 음주 등 구강건강에 해로운 습관을 많이 갖고 있는 경향이 있다”며 “또한 바쁜 사회생활을 이유로 구강검진과 관리에 소홀한 것도 잇몸병이 많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잇몸병은 치아를 감싸면서 지지하는 잇몸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잇몸병 위험은 양치질 횟수가 적고 치실이나 치간 칫솔 등 보조 구강위생용품을 사용하지 않을수록 높아진다.

특히 흡연과 음주는 그 자체가 잇몸병을 유발하는 큰 원인이다. 흡연은 입속 온도를 높이고 침 분비를 억제해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또 타르와 니코틴 같은 담배에 포함된 유해 성분이 잇몸을 손상시켜 감염에 취약하게 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잇몸질환 감염 대항력을 약화시킨다.

잇몸병을 예방하려면 6개월에 한 번씩은 치과를 찾아 치석과 충치, 잇몸병 유무를 점검하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는 치아를 닦는 칫솔질과 동시에 잇몸을 닦아주는 잇솔질도 열심히 해야 한다.

양치질은 하루에 3번 이상,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이를 닦아야 한다는 ‘3.3.3’ 원칙을 실천한다. 전동칫솔을 사용할 때는 2-3-2 법칙을 지켜 하루 2번, 식사 후 3분 이내, 2분 간 양치한다. 나머지 한 번은 일반 칫솔을 사용해 칫솔질 한다. 간식을 먹거나 커피를 마신 뒤 3분 이내에 양치질을 하기가 여의치 않다면 물로 입안을 여러 번 헹구는 ‘물양치’라도 하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도움말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