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척추질환자 대상 생활패턴 조사결과… 퇴행성 디스크 환자는 일반 디스크 환자보다 수면 시간 더 짧아
[쿠키 건강] 척추질환을 일으키는 생활습관은 무엇일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척추질환자들의 수면시간, 수면자세, 앉아있는 시간 등 일상적인 생활패턴을 조사한 결과 척추질환자들이 대한민국 국민 평균 수면 시간보다 1시간 이상 잠을 적게 자고 있고, 그 중 퇴행성 디스크 환자들은 일반 디스크 환자보다 수면 시간이 더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생한방병원이 척추질환으로 내원한 환자 1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척추질환자 생활 패턴’ 통계 결과 대한민국 평균 수면 시간인 7시간 30분(통계청: 2009년 연령별 행위자평균시간 조사 결과)보다 1시간 10분 적은 6시간 20분으로 나타났다. 또한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서 외부로부터 오는 크고 작은 충격을 흡수해 주는 디스크가 퇴행돼 수분이 빠져나간 퇴행성 디스크 환자의 경우 일반 디스크 환자보다 수면 시간이 40분 가까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인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원장은 “하루에 1/4 이상을 차지하는 수면 시간은 피로를 푸는 역할 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인체를 지탱하고 있던 척추뼈와 디스크, 근육과 인대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하다”며 “수면 시간이 짧으면 척추뼈의 형태와 디스크의 수분, 탄력성 등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못해 척추질환에 취약해지고 디스크 퇴행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수면 자세도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잘못된 수면 자세는 척추의 배열을 무너뜨리고 특정 근육에 과도한 긴장을 유발시켜 척추질환과 통증을 야기한다.
척추 건강에 좋은 천장을 보고 반듯하게 누워 자는 ‘차렷형’ 자세는 32%뿐인 반면, 가장 많은 환자들의 수면자세는 상체를 구부리고 사지가 가슴 앞으로 오도록 굴곡 시킨 ‘태아형’ 자세로 45%를 차지했다. 우 원장은 “척추질환자 중에는 통증으로 인해 반듯한 자세로 자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며 “통증이 있는 데도 무조건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은 독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리디스크 환자의 경우 다리를 쭉 편 채로 너무 반듯하게 누워 있어도 통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무릎 밑에 베개를 받쳐 디스크에 압력을 덜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허리가 펴질 때 척추관이 더욱 좁아져 통증이 심해지는 만큼 ‘태아형’ 자세가 편안하게 느껴진다. 이때는 무릎 사이에 베개나 쿠션을 껴서 허리의 굴곡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면 통증이 줄어든다. 우 원장은 “습관적으로 한쪽 방향으로만 자게 되면 척추나 근육 배열이 한쪽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옆으로 누워 자더라도 방향을 자주 바꿔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척추질환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인 앉아 있는 시간은 하루 평균 7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면 시간보다도 긴 시간으로 똑바로 누웠을 때 척추가 받는 하중을 25라고 가정했을 때 앉아 있을 경우 140의 하중을 받기 때문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척추에 부담은 커지게 된다.
또한 사무, 가사, 학업 등에 쓰는 업무 시간과 PC게임, TV시청 등에 쓰는 여가 시간의 비율을 조사한 결과 앉아 있는 시간 중 여가를 위한 시간이 평균 40%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 원장은 “척추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 앉아 있는 자세는 가장 나쁜 자세다. 여가 시간을 가벼운 운동과 같은 바깥 활동으로 바꾼다면 척추 퇴행의 속도를 늦추고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며 “척추질환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평소 오래 앉아 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면 생활 패턴을 개선해 척추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50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수면시간 짧으면 디스크 퇴행 앞당겨”
입력 2011-11-15 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