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도 한국 유제품 먹는다”

입력 2011-11-15 10:17
남양유업, 유업계 최초 ‘할랄(Halal)’ 인증…18억 이슬람 시장 수출

[쿠키 건강] 남양유업이 국내 유가공업체 중 최초로 이슬람 지역으로의 수출을 위해 필요한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

‘할랄(Halal)’은 아랍어로 ‘허용된다’는 의미로서, ‘할랄’ 인증은 무슬림들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 처리, 가공된 식품과 공산품 등에만 부여되는 인증 제도이며 ‘할랄’ 인증을 받지 못하면 이슬람권 국가에 수출을 할 수 없다.

남양유업은 지난 10월 말레이시아 정부기관인 JAKIM으로부터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모든 이슬람 국가에는 정부 또는 민간 ‘할랄’ 인증기관이 존재하지만, 특히 말레이시아 JAKIM ‘할랄’ 인증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할랄’ 인증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남양유업이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은 수출용 ‘멸균초코우유’ 로서 급식용으로 말레이시아에 수출될 예정이며, 이를 시작으로 일반우유 및 분유, 커피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기존의 이슬람 지역으로의 수출 품목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철강, 자동차 등 중화학공업 제품들이 주를 이뤘고, 식품류의 경우는 까다로운 ‘할랄’ 인증과 절차 탓에 상대적으로 수출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농심 신라면, 대상 김치 등이 ‘할랄’ 인증을 획득하는 등 식품분야의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