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부터 다르다?” 식품업계 숨어있는 공법

입력 2011-11-14 14:02
[쿠키 건강] 요즘 식품업계는 그야말로 프리미엄 제품들의 춘추전국시대다. 소비자들이 물가가 오른다고 힘든 소리를 하면서도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제품이 되기 위한 조건에는 재료나 기능성 등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최근 ''제조 공법''을 강조한 제품들이 눈에 띄고 있다. 이들은 자체 공법으로 생각지도 못한 재료를 이용해 식품을 만들기도 하고, 기존 제품들과 다른 새로운 시장을 열기도 하는 등 식품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대부분의 제품이 특허를 출원하는 등 객관적인 방법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참깨발효공법으로 만든 ‘청정원 참깨간장’

대상 청정원이 출시한 국내 최초 참깨로 만든 간장인 ''햇살담은 자연숙성 참깨 간장''에는 참깨발효공법이 들어있다. 참깨가 기존 간장 원료인 대두에 비해 불포화지방산과 항산화물질, 단백질 성분 등이 풍부하다는 점을 감안해 참깨를 발효시키는 기술을 개발해낸 것이다. 이 제품에 도입된 참깨발효공법은 특허를 출원(출원번호: 10-2010-0062479)하기도 했다.

청정원 간장 담당 조제형 매니저는 "제품 출시 전 2년 여간 ''건강한 간장'' 만들기 프로젝트로 다양한 단백질 성분을 이용해 간장을 만들어보고 참깨를 전격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간장에 들어가는 소금도 100% 신안섬 명품 천일염으로 교체하는 등 제품의 품질을 최선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FM공법을 이용한 ‘동원F&B 델큐브 참치’

네모난 모양이 살아있어 다양한 요리에 쉽게 활용이 가능한 동원F&B ''델큐브 참치''는 동원F&B가 자체 개발한 FM(Fish Mold)공법을 이용해 만들어 졌다. FM공법은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고 참치, 카놀라유 등을 활용해 참치 모양을 만드는 기술이다. 40년간 축척된 동원의 참치 가공 노하우에 어묵제조법 등 다른 식품공법과 각종 신기술 어우러진 제조공법으로 현재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미국에 특허를 추진 중에 있다.

◇바람건조공법 사용한 ‘풀무원 자연은 맛있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라면 풀무원 ''자연은 맛있다''는 ''바람건조공법''으로 고온에서 단시간에 건조시켜 생면 그대로의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수 공법을 사용한 덕분에 이 라면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할 뿐 아니라 칼로리도 일반 라면보다 100㎉ 이상 낮고, 기름은 90% 이상 적다. 또 라면의 맛을 좌우하는 스프에는 합성착향료, D-소르비톨 등 기존의 7가지 화학첨가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표고버섯, 무, 양파, 마늘, 고추, 생강 등 자연재료로 맛을 내 프리미엄 라면 제품으로 손색이 없다.

◇친환경 수제 공법 통해 만든 ‘파리바게뜨 제주 수제요거트’

파리바게뜨의 ''제주 수제요거트''는 제주도의 청정 환경에서 ''친환경 수제 공법''으로 생산됐다. 제주도 최초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목장에서 탄생한 ''제주 수제요거트''는 13만2천m²의 넓은 부지에서 자연 방목한 젖소의 원유를 9시간 동안 살균, 발효, 유산균 배양하는 등 ''친환경 수제 공법''을 통해 만들어 건강하고 깨끗한 맛을 자랑한다. 이 제품은 자연 수제 공법만을 고수하기 때문에 하루에 단 1000개만 한정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DORT 공법 사용한 ‘남양유업 앳홈’

집에서 직접 갈아먹는다는 의미의 홈메이드 스타일 주스 남양유업 ''앳홈''은 제품의 신선도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생산 공정에서 산소를 차단하는 신기술인 ''DORT 공법''을 사용했다. DORT 공법은 주스의 신선도를 떨어뜨리고 맛과 색의 변질을 초래하는 산소를 원료가공에서부터 제조, 포장공정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에서 차단함으로써 가장 천연적인 상태의 과일 맛을 유지하도록 하는 남양유업만의 기술로 현재 특허 출원 중에 있다.

청정원 홍보실 정영섭 팀장은 “요즘 소비자들은 가격만 올리는 거짓 프리미엄 제품에 절대 속지 않는다”며 “재료나 기능성은 이제 기본이고,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할 수 있는 특허 받은 공법 같은 것들이 똑똑해진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좋은 마케팅 수단”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