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대학생, 만성 코 질환 ‘알레르기 비염-축농증-코골이’ 치료 적기
[쿠키 건강]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잠시 한숨을 돌릴 시기다. 특히 이 시기는 입시 준비로 미뤄뒀던 만성질환을 치료하기에 가장 좋을 때이기도 하다. 코골이가 심하거나 알레르기 비염이나 축농증 때문에 늘 코막힘과 콧물로 고생하던 수험생이라면 이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만성 코 질환은 대입 면접이나 대학 입학 후의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수능 끝나고 외모에 투자하기 전 나를 속 썩이던 코 질환부터 먼저 잡자.
◇알레르기 비염- “시도 때도 없이 에취~ 지끈지끈 두통… 활동력 저하시켜요”
코막힘이나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은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데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특히 이같은 증상이 장기화될 경우 두통, 안면통, 후각 저하 등 만성적으로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이제 막 수능을 끝낸 수험생들의 경우 앞으로 왕성하게 활동을 하게 되기 때문에 미리 치료를 받아 증상을 개선시켜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3대 증상은 재채기, 콧물, 코막힘이다. 기본적으로는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이 되는 물질인 항원(알레르겐)을 피하는 회피요법과 함께 약물요법이 병행된다. 약물로는 비강분무용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증상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적절하게 처방한다.
약물로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재채기나 콧물로 불편감이 크다면 수술도 고려해볼 수 있다. 코블레이터나 레이저로 코 속 점막과 점막하 조직을 살짝 태우면 문제가 있는 카페트를 새 것으로 바꿔주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 재채기와 콧물이 효과적으로 치료된다.
코막힘 역시 초기에는 약물로 치료하지만 코막힘 때문에 깊은 잠을 잘 수 없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이 심할 때는 수술을 적극 고려한다. 이때는 코 속에 부어있는 점막의 부피를 줄여주는 하비갑개 절제술을 시행하거나 점막을 소작하는 수술을 한다. 코 속을 양쪽으로 가르는 비중격이라는 뼈가 휘어져 있을 때는 이를 바로잡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코 수술 환자 만족도를 조사했을 때 코막힘 증상 개선 정도가 가장 클 정도로 코막힘은 수술 효과가 뛰어나다.
◇축농증- “코 킁킁대고 입 냄새까지… 대인관계 망쳐요”
코를 킁킁대고 훌쩍거리는 모습으로 대변되는 축농증이 있다면 깔끔한 이미지는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까지 있다면 입 냄새까지 더해져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이 줄어들 수도 있다.
흔히 축농증이라 불리는 부비동염은 얼굴 안의 부비동이라는 빈 공간이 세균에 감염돼 염증과 고름이 생기는 질환이다. 축농증을 방치하면 후각이 저하되고 두통이나 집중력 감퇴를 일으키기도 한다.
만성 부비동염은 약물치료가 효과가 없을 때 부비동 내시경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내시경으로 코 속 구석구석을 보면서 고름이 차지 않도록 막힌 부위를 넓혀주고 병이 있는 부위만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수술 시간이 30~40분으로 비교적 짧고 수술 후에도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것이 큰 장점이다.
◇코골이- “밤마다 드르렁 드르렁… 단체생활에 지장 있어요”
대학에 들어가면 기숙사 생활이나 엠티 등 여럿이 함께 지내야 하는 일이 많아진다. 보통 코골이가 있어도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본인은 불편함을 못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단체생활을 앞두고 있다면 코골이는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다.
코골이는 원인에 따라 해결방법이 달라진다. 우선 목젖 양쪽에 위치한 구개편도가 비대해질 경우 기도가 좁아져 코골이가 발생한다. 이때는 수술을 통해 기도를 막고 있는 편도조직을 필요한 만큼 절제한다.
코 질환이 원인이라면 이를 치료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코가 막히면 코골이가 심해진다. 코 속 점막이 붓거나 코 속에 농이 차서 코의 숨길이 좁아지고 후두부가 부어 기도까지 좁아지면 숨 쉴 때 울림이 생겨 잡음이 발생하는 것. 이럴 경우 약물 치료나 수술을 통해 코 질환을 치료하면 코골이까지 해결 가능하다.
비중격만곡증이 있는 경우에도 코막힘으로 인해 코골이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코의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은 비강을 통해 진행되며 코 속을 국소마취한 후 비중격과 점막을 박리하고 휘어져 있는 비중격을 교정한다.
코 수술은 피부 절개 없이 내시경으로 보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입원 기간이 짧다. 비염이나 비중격만곡증 수술은 전날 오후 입원해 다음날 아침 일찍 수술 후 오후에 퇴원한다. 축농증이나 편도선 수술은 이보다 하루 더 입원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도움말·이용배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코전문클리닉 원장
“끙끙~ 코 속 문제, 수능 끝내고 날려버려요”
입력 2011-11-11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