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어깨통증 유발 4대 질환은?

입력 2011-11-10 14:08

[쿠키 건강] 차갑고 건조한 기온이 지속되면서 어깨가 뻣뻣하고 아프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기온이 내려가면 인체 활동량이 적어지고 말초신경이 수축되면서 어깨힘줄에 혈액순환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어깨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타박상이나 근육통이라기보다는 관절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어깨 관절손상 질환으로는 충돌증후군과 점액낭염,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등이 발생률이 높다.

세정병원이 최근 어깨수술 환자 17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약 83%인 145명이 충돌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돌증후군이 있는 145명 중 단 한 명을 제외한 144명은 점액낭염, 동결견(오십견), 회전근개(어깨힘줄)손상·파열 등의 질환을 동시에 진단받았다. 또 충돌증후군과 함께 발생한 복합질환을 분석한 결과 점액낭염이 무려 111명에 달했으며 이어 동결견 54명, 회전근개손상·파열 45명 순이었다. 기타(4명)로는 관절내유착증, 와순파열, 힐삭스병변, 이두박근건부분손상으로 조사됐다. 고재현 세정병원 원장은 “어깨관절은 360도 회전이 가능해 운동범위가 크며 어깨뼈와 관절자체가 느슨하게 연결돼 부상을 당하기 쉽다”며 “문제가 생긴 어깨를 장시간 반복해 움직이면 퇴행성변화가 일찍 오게 돼 증상이 의심되는 초기에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충돌증후군= 충돌증후군은 어깨관절 주변의 힘줄과 뼈가 충돌해 생기는 질환으로 어깨에 갑작스러운 사고를 입거나 팔을 들고 휴식 없이 동작을 반복하는 사람에게서 발생이 잦다. 이 질환이 생기면 어깨 바깥쪽의 앞이나 팔 윗부분에 통증이 있고 팔을 완전히 위로 들면 덜 아프다. 초기에는 팔을 사용할 때만 아프다가 좀 더 지나면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느껴진다.

◇점액낭염= 어깨관절 윗부분의 견봉이라는 뼈와 회전근개 사이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점액낭이 위치한다. 어깨의 부상이나 과도한 활동으로 회전근개가 붓게 되면 뼈와 충돌하게 되고 이로 인해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는 점액낭염이 발생하게 된다. 점액낭염이 생기면 관절에 물이 차며 염증 부위가 붓는다. 증상이 관절통과 비슷해 상당수가 엑스레이로도 감별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오십견= 오십견, 즉 동결견은 어깨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힘줄이나 근육관련 조직에 이상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50세에 잘 나타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노화나 어깨부상, 잘못된 자세, 운동부족 등이 주요인이다. 증상은 주로 손부터 팔, 어깨에 전체적으로 통증이 있다. 스스로 팔을 들어올리거나 아픈 쪽으로 돌아눕지 못하며 심하면 밤잠을 이루기조차 어렵다. ‘어깨가 얼어붙는 것’ 같다고 해서 오십견은 동결견(frozen shoulder)이라고도 불린다.

◇회전근개파열= 회전근개파열, 즉 어깨힘줄파열은 어깨관절을 움직이는 힘줄이 기능을 잃는 질환으로 퇴행성변화나 운동 중 부상으로 발생이 잦다. 증상은 오십견과 비슷해 구별이 힘들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에 특정동작을 취했을 때만 통증이 있고 어렵게라도 스스로 팔을 들 수 있다.

충돌증후군과 점액낭염, 오십견, 회전근개파열은 어깨구조상 병변이 엮어져 있어 방치할 경우 동반손상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문제점이 있다. 점액낭염이 점차 붓거나 찢어지고 다시 붙는 상황이 반복되면 어깨뼈와 회전근개가 계속 부딪치면서 어깨충돌증후군이 일어난다. 여기에 어깨관절의 퇴행성변화가 시작된 중장년이 무리하게 어깨를 사용하면 동결견까지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계속 방치하면 비대해진 점액낭염이 회전근개를 누르고 압박해 결국 회전근개손상·파열을 초래한다. 고 원장은 “뒤늦게 치료를 받는다 해도 운동이나 직업 등으로 환자들이 불가피하게 어깨를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상태가 1~3년 정도 지속되면 점액낭염이나 충돌증후군, 오십견, 회전근개파열이 함께 발생하는 최악의 사례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어깨질환의 경우 비교적 미미한 상태라면 약물 및 물리치료가 이뤄진다. 또한 보존적인 치료시기를 놓쳤거나 재발이 있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은 관절내시경을 통해 진행돼 정확도가 높으며 흉터, 출혈, 합병증 위험이 적고 회복이 빨라 환자 만족도가 좋은 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