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 있다면 인후두역류증도 체크하세요

입력 2011-11-09 16:14
위산 역류시 인후두가 식도보다 100배 이상 손상에 취약

[쿠키 건강]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가슴 쓰림 등을 초래하는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늘고 있다. 보통 역류성 식도염 환자의 경우 인후두역류증도 함께 나타난다. 인후두역류증은 위산이나 위의 내용물이 식도를 타고 인후두 부위까지 거슬러 올라와 목 부위를 자극해 기침이 나고 이물감이 느껴진다.

두 질환은 동반되기도 하는데,위산 역류 시 인후두는 식도보다 손상이 심하게 나타나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또 인후두역류증은 목감기와도 혼동이 쉬운 만큼 감기약을 복용해도 일주일 넘게 차도가 없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가슴 쓰림 증상 없이 헛기침과 쉰 목소리 나타나= 인후두역류증은 역류성식도염이 동반되기도 하고 단독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같은 위산 역류질환이지만 인후두역류증의 경우 위산이나 위장의 내용물이 식도를 타고 인·후두까지 거슬러 올라와 목 부위를 자극한다.

역류성식도염은 주로 밤에 누운 상태에서 역류증이 나타나는 반면, 인후두역류증은 낮 시간에 서 있는 상태에서 역류 증상이 흔하게 나타나고 가슴 쓰림이나 신물 올림 등의 증상은 관찰되지 않는다. 인후두역류증의 주요 증상은 헛기침과 쉰 목소리, 목 안의 이물감 등이다.

후두는 식도와는 달리 위산에 대한 방어기전이 전혀 없어 위산 역류에 의한 손상이 더 심하다. 식도 점막은 하루에 50회까지의 위액 역류도 정상 범위에 속하지만 후두 점막은 일주일에 3회 정도의 역류에도 심한 손상을 받을 수 있다. 식도에 비해 후두가 100배 이상 취약한 셈이다.

◇감기약 먹어도 일주일 넘게 차도 없으면 인후두역류증 의심= 인후두역류증은 환절기에 많이 발생하는 목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 위산 역류 질환이지만 속쓰림이 없어 ‘조용한 역류’라고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후두역류증이 발생하면 목에 이물감을 느껴 기침을 계속 하게 되는데 이는 가래가 아니라 역류에 의한 증상이다. 감기약을 먹어도 이물감이 없어지지 않고 만성기침을 동반해 염증이 심해지는 등 증상이 심해진다.

인후두역류증은 방치할 경우 코골이나 천식, 기관지염과 같은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 목소리를 변하게 하거나 성대결절, 성대폴립 등도 유발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체중조절-식습관 개선과 약물치료 병행= 인후두역류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40~60대에 흔하다. 특히 임산부나 비만인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이들은 일반인에 비해 복부의 압력이 높아 위 내부의 위산이 역류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치료는 증상에 따라 단계별로 시행한다. 식습관 및 생활습관 개선을 기본으로 약물치료를 하고 흡연과 음주은 피하는 것이 좋고 꽉 조이는 옷도 위산의 역류를 촉진하기 때문에 조이지 않는 옷을 입는다. 약물치료의 경우 위산 역류를 막거나 완화하는 약제나 위산 분비를 줄이는 약물을 복용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