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당뇨병성 망막증·뇌경색·만성신부전증 등 각종 합병증 불러와… 평소 혈당조절 중요, 망막과 신장에 이상 없는지 1년마다 검진해야
[쿠키 건강] 현재 우리나라 사람 100명 중 10명이 당뇨병 환자로 추정되고 있을 정도로 당뇨병은 흔한 질환이다. 특히 당뇨병은 다양한 형태의 합병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상아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교수(당뇨병센터)는 “당뇨병합병증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 생기는 곳이 없을 정도로 그 종류도 다양하고 증상에 따라 치명적이기까지 하다”며 “혈당이 조절 돼도 적어도 1년에 한 번씩은 망막과 신장 등에 이상이 없는지 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눈’- 시력 상실할 수도 있는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병성 망막증은 눈에 생기는 대표적인 미세혈관 합병증이다. 당뇨병 때문에 눈의 망막에 모세혈관이 막혀 저산소증을 일으키고 이로 인한 신생혈관이 생기며 출혈이 돼 시력이 떨어진다.
당뇨병성 망막증의 문제는 초기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당뇨병이 발생한지 10년 정도 지나면 생기기 시작하는데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을 경우 5년 만에 생기기도 한다. 망막증 환자의 80%가 2형 당뇨병 초기 진단 시 이미 시작된 경우가 많고, 또한 시력에 이상이 있어 병원을 찾을 때쯤이면 증상이 매우 악화된 상태로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렵다. 김영훈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교수(안과)는 “혈당조절과 함께 당뇨병을 진단 받은 해부터 매년 1회, 합병증이 발생하면 최소 3~6개월마다 정기적인 눈 검사를 받는 것이 시력상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뇌’- 뇌혈관 막히는 ‘뇌경색’ 불러올 수 있어= 당뇨망막증이 대표적인 미세혈관 합병증이라면 대표적인 대혈관합병증은 뇌경색이다. 뇌경색은 뇌졸중의 일종으로 뇌혈관이 막혀 발생한다. 뇌경색을 일으키는 원인은 당뇨병 외에도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흡연 등으로 다양하다. 따라서 평소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금연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의사와의 면담 후에 이러한 위험인자를 조절할 수 있는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심장’- 급성심근경색, 평소 혈당/혈압조절하고 선별검사 정기적으로 받아야= 심혈관 질환은 당뇨병 환자의 가장 중요한 사망원인이다. 당뇨병 자체가 심혈관질환의 독립적 위험인자이며 함께 동반되는 고혈압, 고지혈증 등도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이기 때문이다. 당뇨합병증으로는 심장혈관이 막히는 급성심근경색 등을 들 수 있다. 당뇨병 환자들은 심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해 혈당조절과 함께 더 철저한 혈압조절(130/80mmHg 이하), 철저한 금연, 고지혈증의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또한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관상동맥 질환의 선별검사를 받아 합병증의 발생을 최소화해야 한다.
◇‘신장’- 만성신부전증, 정기적인 소변검사 통해 합병증 막아= 당뇨병으로 야기되는 신장병은 혈액을 걸러 소변을 만들어내는 콩팥의 커다란 모세혈관덩어리인 사구체에 이상이 생겨 혈액을 여과하지 못해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되고 결국 신장기능이 저하돼 인공으로 혈액투석을 받게 되는 가장 심각한 합병증 중 하나다. 특히 콩팥혈관이 망가져 콩팥기능이 떨어지는 만성신부전증이 진행되면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말기신부전 환자의 40% 정도가 당뇨병이 원인이다.
하루 소변에 알부민이 30~299㎎ 나오는 경우 신장 합병증이 시작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때부터 치료를 열심히 하면 합병증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또한 모든 당뇨병 환자는 매년 소변검사를 통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말초신경 합병증’- 당뇨발, 발기부전 등 불러와= 당뇨병이 생기면 운동신경과 감각신경, 자율신경 등 모든 신경계에 이상이 생기게 되는데 이 중에서도 손이나 발이 저리고 감각이 없어지는 말초신경병증이 대표적인 합병증이라 할 수 있다. 남성들의 발기부전과 당뇨발도 대표적인 당뇨병합병증인데 특히 당뇨발의 경우 발이나 발가락을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당뇨병합병증 예방하려면= 혈압·혈당조절이 필수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같이 올라가 있다면 동시에 조절해야 한다. 혈당이 잘 조절되고 있는지는 단순히 혈당수치만 가지고 보면 안 된다. 장기적인 혈당조절을 보는 수치인 당화혈색소를 3개월 내지 6개월마다 체크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상아 교수는 “당뇨병합병증 중 당뇨병성 망막증은 초기에 발견하면 항체주사요법이나 레이저광응고술로 치료가 어느 정도 가능하고 신부전증도 초기에 약물치료 등으로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당뇨발은 작은 상처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매일 저녁 상처 유무를 확인하고 발톱을 깎을 때 상처를 입지 않게 일자로 자르도록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당뇨병합병증, 관리하면 막을 수 있다
입력 2011-11-09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