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 뇌졸중 치료제 신물질 개발…임상 진행

입력 2011-11-09 10:36
[쿠키 건강] 지난 10월 29일은 세계 뇌졸중 기구가 전 세계적으로 뇌졸 증 예방과 적절한 응급치료를 통해 질병부담이 줄이기 위해 제정된 ‘세계 뇌졸중의 날’이었다.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6명중 1명이 일생에서 뇌졸중을 경험하며, 2초마다 1건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며, 6초마다 1명이 사망하는 심각한 질환으로, 단일 질환으로는 사망률이 가장 높고 매년 그 환자 수는 증가 추세에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만 통계청의 ‘2010년 사망원인통계조사’에 따르면, 뇌혈관질환(뇌졸중)에 의한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사망자수)이 53.2명으로, 위암, 간암, 폐암 등 악성신생물(암)에 의한 사망률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노령화 사회로의 진입에 따라 예방차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뇌졸중환자의 발생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뇌졸중 환자는 매년 1500만 명이 발생하고 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수가 2005년 44만 명에서 2010년 53만 명으로 18.5% 증가했다.

그러나 현재 임상에서 쓰이는 뇌졸중 전문 치료제로는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막힌 혈관을 재개시키는 t-PA(Tissue Plasminogen Activator)제제, Aspirin류의 항응고제, 뇌졸중 유발 세포사멸을 억제하는 일본 미쓰비시 다나베 제약의 Edaravone(에다라본)등으로 제한적이다. t-PA 제제는 막힌 뇌혈관을 뚫어 주는 혈전분해효소로 그 사용 환자와 사용시간의 제한으로 인해 많은 환자에 적용할 수 없다.

또한 일본에서만 쓰이는 Edaravone은 항산화 효과의 작용기전을 갖은 약물로 뇌졸중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경로의 세포사멸을 억제하기에는 그 효과가 충분하다 할 수 없다.

따라서 임상에서는 보다 다양한 뇌졸중 환자에 약효를 나타내며 이 때 투여할 수 있는 제한 시간이 보다 긴 뇌졸중 치료제가 필요로 한다. 이에 지난 10여 년 동안 세계 유수의 다국적 제약 회사가 뇌졸중치료제를 개발하려 했으나 번번이 독성 또는 약효의 문제로 임상시험에서 실패했다.

지난 11월 4일 라마다 플라자 청주 호텔에서는 한국응용약물학회 총회 및 추계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이번 추계학술대회는 ‘질환별 신약개발 전략 및 비전’이란 주제로 미국, 일본, 싱가폴 및 국내의 석학들을 초빙해 국제학술대회로 개최되었으며, 특히, 이날 신풍제약에서 개발 중인 뇌졸중치료제 후보물질인 SP-8203 세션이 주목을 받았다.

신풍제약은 오랜 연구를 통하여 신경세포 보호 작용이 있는 새로운 구조의 신규 물질을 발견했고, 그 분자학적 구조가 기존에 알려져 있는 뇌졸중 치료약물과 전혀 상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규명하였다. 이 신규물질을 Stroquinan(SP-8203;Quinazolin 유도체)으로 명명했다.

이 물질에 대한 신규합성법연구를 진행하여 대량합성에 성공하였으며, 여러 연구팀(서울대 의대 약리학교실 서유헌 교수, 한국과학기술원 진창배 박사, 서울대 약대 이은방 교수, 한국화학연구원 공재양 박사)과의 공동연구를 진행해 다양한 뇌졸중 동물모델과 뇌세포에서의 Stroquinan의 약효 및 작용기전을 연구했다.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2008년에 국내특허를 출원, 2009년에 PCT출원했으며, 2010년부터 세계 47개국에 개별 출원을 진행 중에 있다.

이 SP-8203은 일과성허혈 뇌졸중 모델에서 뇌졸중 발병 후 12시간 이후에 투여해도 탁월한 치료효과를 나타내어 현재 개발 중에 있는 다른 후보물질에 비해 Therapeutic time window가 길어 신약으로 개발 시 세계적인 신약으로써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때의 신경보호효과는 세포의 사멸을 막는 것 뿐 만이 아니라 발병 후 나타나는 운동장애나 인지능 장애를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효과는 Stoquinan이 뇌세포 사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해산소 즉, 미토콘드리아 내에서 발생하는 superoxide를 제거하여서 나타나게 되며, 이러한 제거 효과는 미토콘드리아내의 Mn-SOD(Manganese Superoxide Dismutase)의 발현을 증대시킴으로 발생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허혈재관류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세포사멸 과정(MMP-9 활성화 억제, PARP 활성화 억제등)에 Stroquinan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관찰되었는데 이러한 작용기전으로 인해 효과적으로 뇌세포를 보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요컨대, 이러한 작용기전을 갖는 치료제는 기존 임상에서 실패하였던 후보물질과 다른 것으로 임상시험에서 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게 한다. 현재 미국 GLP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독성시험 및 일반약리연구인 전임상은 2011년 10월에 완료했고, 더불어 ADME 연구가 진행 중에 있으며, 국내는 2012년 상반기에, 해외는 2012년 후반기에 임상1상 승인신청에 진입할 예정이다.

신풍제약은 1962년 창립이래, 자체 원료합성으로부터 완제품생산까지 순수국내기술로 성장해왔다. 1970-80년대 광범위 구충제 메벤다졸(Mebendazole)과 1983년 간폐디스토마 치료제 프라지콴텔(Praziquantel) 원료 합성에 성공 하였다.

특히, 60∼70년대 국내에 만연되어 있던 기생충박멸은 물론 WHO와 유니세프 등을 통해 세계 기생충 박멸사업에 공헌하며, 세계적인 구충제 전문메이커로 인정받게 됐다. 그로인해 1999년부터 WHO, MMV와 공동으로 치료율 99.9%로, 복용이 간편하고 약가가 저렴한 세계적인 신약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정 개발에 성공해 올해 8월 17일 식약청으로부터 신약허가를 받았다.

또한, 지난 5월 항말라리아제(피라맥스정) 공장이 유럽의약청(EMA)으로부터 원료 및 완제제조소로서 EU-GMP승인 인증서를 획득했다. 신풍제약 피라맥스정은 올해 말이면 유럽의약청(EMA)으로부터 말라리아 치료제 신약 승인이 예측되며, 세계적으로 획기적인 말라리아 치료제로 선정 될 것이다. 이로써 신풍제약의 신약개발에 대한 능력은 국내외에서 널리 입증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