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국제원조사업 허술, 단순 해외봉사 지양해야

입력 2011-11-08 16:42
단순 해외의료봉사 중심 국제원조보다, 내실있는 원조 필요

[쿠키 건강] 국내 주고 국공립병원들의 국제원조 사업 실적이 다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의 국제원조 사업 수행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권용진 서울의대 의료정책실 교수는 8일 개최된 ‘공공의료사업 발전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권 교수는 ‘국립대병원의 국제원조 실태 및 개선방안’ 발표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 국립대병원의 해외원조 현황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 국립대병원 10개중 과반수 이상이 국제원조 사업 실적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05년 3월 공여국과 공여기관의 원조관행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마련된 국제원조 원칙인 ‘파리선언’ 기준을 충족한 국제원조사업은 조사 대상 국립대병원 중 40%만이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권용진 교수는 “서울대병원과 부산대병원을 제외하면 파리선언 이행정도가 매우 미흡했고, 특히 원조조화의 경우 전 사업에서 평가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병원, 충남대병원, 강원대병원, 부산대병원 등 4곳이 방문사업의 파리선언을 충족한 국제원조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국제원조사업 일환으로 방문사업을 실시한 국립대병원은 서울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 경상대병원, 강원대병원, 부산대병원 등 6곳이었고, 초청연수사업은 서울대병원과 부산대병원 뿐이었다.

특히 권 교수 분석에 따르면 국립대병원의 60%는 국제원조사업을 수행하지 않고 있었으며, 수행되는 국제원조사업도 70%이상이 무료 외래진료 사업이며 20% 정도가 무료수술 사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권용진 교수는 “단순한 해외 의료봉사는 지양해야 한다”며 “효율적인 국가원조사업 추진을 위해 국가 차원의 지원전략과 일치된 선상에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권 교수는 중복을 피하기 위한 국제협력 공동협의(국립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 연석회의 활용) 추진, 공동 교육프로그램 구축, 가칭 보건의료 국제연수원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