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 여성, 어지럼증 발병률 가장 높아”

입력 2011-11-08 13:53

마포소리청한의원 어지럼증 환자 직업군 조사결과… 과도한 업무스트레스·골드미스 증가 등 원인

[쿠키 건강] 50대 중장년층 전업주부들에게 빈번했던 ‘어지럼증’이 요즘에는 젊은 사무직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포소리청한의원이 여성 어지럼증 환자 123명의 직업군을 조사한 결과 사무직이 48%(59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업주부 25%(31명)’, ‘학생 12%(15명)’, ‘노동직 10%(12명)’, ‘자영업 5%(6명)’ 순으로 나타났다.

유종철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은 “사무직 여성들에게 어지럼증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와 다이어트에 따른 신체쇠약, 골드미스들의 증가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며 “어지럼증은 귀의 문제뿐만 아니라 내부 장기의 균형이 어긋나면서 자율신경이나 혈액순환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신정(腎精)이 부족하거나 욕구불만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간양상항(肝陽上亢: 간의 양기가 위로 뜬 상태)이 지속돼 젊은 사람들에게서도 어지럼증이 많이 발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에서는 어지럼증을 귀의 문제보다는 면역력이 약화돼 신체전반의 기능이 떨어진 데서 찾는다. 특히 골드미스 사무직 여성들에게 어지럼증 발병률이 높은 것 또한 업무 스트레스가 오랜 기간 누적되면서 신체 면역력에 타격을 준 것으로 이해된다.

귀의 이상은 청력과 관련된 담(膽)경락과 삼초(三焦)경락을 사암침법과 우황, 웅담, 사향 같은 청신경 재생에 좋은 한약재를 이용한 약침치료가 병행된다. 또 어깨와 목의 경락순환을 돕는 ‘부항요법’과 부족한 장부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한약처방, 레인보우요법 등이 환자에 따라 적용된다.

특히 ‘레인보우 요법’은 전기자극과 빛을 이용해 인체의 중요 경혈점을 자극해 면역체계를 정상화시키는 치료기술로 이미 일본에서는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의학계에서도 2002년부터 도입돼 임상에서 조금씩 활용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유 원장은 “같은 질환에 걸리더라도 어지럼증으로의 악화와 그 경중은 개인의 오운육기(건강상태를 결정하는 선천적 요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귀가 먹먹하고 조금의 현기증만 있어도 진단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치료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평소에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피를 맑게 하는 국화차나 구기자차 등을 많이 마시고 식습관을 미네랄과 아연이 많이 든 자연식으로 개선한다면 어지럼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