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을 가진 성인의 요로 결석 발생 위험도가 대사증후군을 앓지 않는 성인보다 70%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번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 성인병이 한꺼번에 찾아오는 대사 증후군에 걸렸을 경우 요로 결석의 발생도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박형근 교수(사진)는 2006년 1월부터 12월까지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3만4895명을 대상으로 한 ‘대사증후군과 요로 결석 발생과의 관계’ 연구를 통해, 대사증후군을 가진 환자에서 요로 결석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복합질환으로서 대사증후군과 요로 결석 발생 위험도와의 연관성을 살핀 결과, 대사증후군을 가진 성인의 경우 그렇지 않은 성인보다 요로 결석 발생 위험도가 약 7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분석대상 3만4895명 가운데 요로 결석은 839명(2.4%), 대사증후군은 4779명(13.7%)이었다. 요로결석은 초음파 검사와 컴퓨터 단층촬영검사(CT)로 진단했으며, 대사증후군은 미국 국립 콜레스테롤 교육프로그램(NCEPATP III) 기준에 따라 분류됐다.
박형근 교수는 분석 결과 대사증후군을 가진 4779명 중 요로 결석을 보인 이는 177명으로, 대사증후군 환자의 3.7%였으며, 대사증후군이 없는 3만116명 중에서는 요로 결석 환자가 2.1%인 662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를 위험도로 환산하면, 대사증후군이 없을 때의 요로결석 발생 위험도를 1로 간주했을 때 대사증후군 환자의 요로결석 발생 위험도는 약 1.71이었다. 이는 박 교수는 “이는 복합질환인 대사증후군을 가진 성인이 그렇지 않은 성인에 비해 요로결석의 위험도가 약 70%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구팀은 연구대상 환자군이 대부분 건강한 성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위험도 증가는 매우 큰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로 결석은 체내 노폐물인 소변에 녹아 있는 여러 물질들이 물리·화학적인 불균형 원인으로 결정체가 된 것으로, 칼슘·인산·수산 등이 주요 성분이다. 소변을 자주 보거나 심한 통증, 잔뇨감, 신부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박형근 교수는 “이 연구는 건강한 성인에서 요로 결석과 대사증후군과의 연관성을 밝히는데 의의가 있다”면서 “요로 결석은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여러 대사 위험 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전신 질환의 일종으로도 생각할 수 있는 만큼, 대사증후군의 예방 및 치료만으로 요로 결석의 발생 위험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신장재단(National Kidney Foundation)이 발행하는 학술지(American Journal of Kidney Diseases) 최신호에 발표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대사증후군 앓는 성인, 요로결석 위험 70% 높다
입력 2011-11-07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