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외활동, 피부 색소침착 주의… 자외선차단제 바르고 모자·선글라스·긴옷등 챙겨야
[쿠키 건강] #단풍이 절정을 이뤘던 지난 주말, 온 가족이 함께 모처럼 만에 북한산 나들이를 다녀온 주부 이미현(41·가명)씨.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지난 몇 해 동안 가족 나들이를 거의 하지 못했던 미현씨는 오랜만의 나들이가 즐겁기만 했다. 새벽부터 싼 도시락을 짊어지고 멋스러운 등산복까지 챙겨 입은 미현씨는 청량한 날씨의 가을 햇살이 따사롭기만 했다. 처음에는 산행이 조금 힘들었지만 신나게 산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남편을 보니 단풍놀이를 오길 잘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게 기분 좋았던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미현씨는 다음날 아침 자신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멀쩡한 남편과 아이들의 얼굴과는 달리 자신의 광대뼈 주변이 빨갛게 익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눈 밑에 조금씩 올라와 있던 기미는 더 진해지고 심지어 얼굴색마저 칙칙하게 변해 있었다. 그제서야 자외선 차단크림도 제대로 바르지 않고 갑갑해서 혼자만 모자를 벗고 산행을 했던 것이 생각 난 미현씨. 그는 시원한 날씨에 가을 자외선이 무서운 줄 모르고 방심했던 것에 후회가 밀려왔다.
◇가을에 색소침착 잘되는 이유= 최근 단풍이 절정을 이루며 나들이 후 피부에 나타나는 후유증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처럼 자칫 가을 자외선을 얕봤다가는 일광화상은 물론 기미, 잡티, 주근깨와 같은 색소침착과 주름이 생기는 등의 피부 노화가 심화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신학철 신학철피부과의원 원장은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가을철은 자외선 노출이 많아져 기미나 주근깨, 잡티 등의 색소질환이 특히 쉽게 유발 된다”며 “우리 피부는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 속에 잠재돼 있던 거무스름한 색소들이 올라와 색소 침착이나 기미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한 건조한 날씨로 인해 각질이 쉽게 벗겨짐에 따라 피부 천연보호막의 균형이 깨져 여름철은 물론 가을철 자외선에 색소질환이 더 쉽게 유발된다. 이 같은 색소질환은 주로 자외선 노출이 가장 큰 광대뼈나 눈가, 코 주위에 쉽게 발생할 수 있고 얼굴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 이를 계속 방치해 둘 경우 피부가 더욱 지저분해 보이고 칙칙해 보여 피곤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관리를 해줘야 한다.
◇기미, 예방과 꾸준한 관리 중요해= 특히 중년 여성의 최대 고민인 기미는 한 번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는 난치성 질환인 만큼 예방과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신 원장은 “기미는 유전적인 요인, 임신이나 피임약 복용 등의 호르몬 변화로도 생길 수 있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는 자외선을 꼽을 수 있다”며 “때문에 자외선 관리만 잘해줘도 기미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외출 30분 전 SPF 15~30 사이의 자외선 차단제를 2~3시간 마다 한 번씩 골고루 덧발라주고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자나 선글라스, 긴 옷 등을 입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건조한 가을철에는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가급적 태양이 강하게 내리쬐는 오전 10시~오후 3시 사이에는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곳보다 그늘을 통해 다니는 게 좋다.
무엇보다 기미와 같은 색소질환은 한 번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는 만큼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조기에 치료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 원장은 “이미 진행된 기미는 자연적인 치유가 어려운 만큼 치료보다는 관리개념으로 꾸준히 기미 치료 시술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며 “기미의 종류와 피부 상태에 따라 알맞은 치료방법들을 병행해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단풍놀이 삼매경에 눈 밑은 거뭇거뭇?
입력 2011-11-07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