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최근 50번째 환자에 대한 폐 이식에 성공했다.
1996년 국내 최초로 폐 이식을 시도한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이후 국내 첫 양측 폐 이식, 양측 폐 재이식, 백혈병 환자에 대한 양측 폐 이식을 성공하는 등 국내 폐 이식 역사를 새롭게 써왔다.
폐이식클리닉 팀장인 백효채 교수(흉부외과)는 “국내 단일 병원으로는 최다인 50례의 폐 이식을 성공했지만 타 장기 이식 성과에 비교해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무엇보다 뇌사자에게서만 얻을 수 있는 장기 특성상 많은 이식 대기자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적은 수의 뇌사자로부터 폐 장기를 얻고자 해도 복잡한 뇌사자 판정 절차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산소 호흡기에 의존하는 뇌사자 대상 환자의 2차 감염과 폐부종 발생으로 폐 장기가 가장 먼저 손상돼 막상 장기 기증결정이 이루어져도 타 장기와 달리 활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백 교수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뇌사자 판정의 신속한 절차를 위한 제도 개선과 일본과 같이 폐 장기 또한 신장과 간처럼 부분 생체 이식을 가능토록 하는 법률적 허용이 필요하다”면서 “폐는 수술 직후부터 호흡활동을 통해 외부환경에 직접 노출되는 장기로 타 장기 이식환자 보다 집중적인 전문 감염관리와 이식 거부 반응 치료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폐 이식 활성화를 위해 국가 차원의 장기 이식 발굴 노력과 동반 장기로서 심장에 대한 이식분야도 활성화하겠다는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폐이식클리닉은 오는 10일 폐 이식 50례 심포지엄을 열고 그동안의 성과와 과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강남세브란스, 폐이식 50례 돌파 ‘국내 단일병원 최다’
입력 2011-11-07 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