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합병증 관리, 최고-최저 혈당 ‘변동 폭’에 주목하라

입력 2011-11-07 11:09
[쿠키 건강]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당뇨병에 대한 인식 제고와 합병증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되고자 ‘2011년 당뇨병 관리 키워드’에 대한 기획을 마련했다. 최근 들어 더욱 주목 받고 있는 각각의 키워드를 통해 당뇨병에 대한 최신지견과 치료 트렌드를 살펴볼 예정이다.

<기획 시리즈 순서>

2011 당뇨병 관리 키워드 (1) ‘당화혈색소’
2011 당뇨병 관리 키워드 (2) ‘저혈당’
2011 당뇨병 관리 키워드 (3) ‘혈당 변동폭’

흔히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로 합병증을 말한다. 혈당 조절에 실패했을 때 생기는 당뇨병 합병증은 몸 안에 크고 작은 혈관을 병들게 해 망막, 신장, 팔다리의 혈액순환을 막아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큰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심장마비, 협심증, 심부전, 당뇨병성 치매 등이 찾아올 수 있고, 작은 혈관에 합병증이 찾아오면 주로 망막, 신장, 신경 등에 문제를 일으켜 만성 신부전, 망막증, 시력상실과 같은 질환을 유발한다.

이러한 당뇨병 합병증 증가율이 최근 들어 더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당뇨병 합병증인 ‘말초순환장애’는 17만에서 27만명으로 60%, 당뇨병성 망막변증 환자는 16만명에서 21만8000명으로 35.9%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당뇨병 환자는 2006년 163만명에서 2010년 202만명으로 23.9% 증가했다. 즉, 당뇨병 환자 보다 당뇨병 합병증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하루 중 혈당 변동폭이 클수록 합병증 위험 높아

최근 전문가들은 당뇨병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혈당 변동폭’의 원만한 조절에 성공하느냐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2006년 미국 의사협회지(JAMA)에 혈당 변동폭이 당뇨병 합병증을 일으키는 주요 인자라는 논문이 실리면서 혈당 변동폭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혈당 변동폭(MAGE: Mean Amplitude of Glycemic Excursions)은 하루 동안 최고 혈당과 최저 혈당의 차이를 뜻한다. 그래서 하루 중 혈당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조절되는가를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정상인은 혈당 변동폭이 40mg/dl 수준(식전 100㎎/㎗ 미만, 식후 2시간 내 140㎎/㎗)이나 당뇨병 환자에서는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난다.

울산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김은숙 교수는 “혈당이 급격하게 변할수록 혈관 속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해 혈관의 내피세포를 자극해 동맥경화를 부르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혈관을 병들게 하기 때문에 만성 합병증을 부추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혈당 변동폭은 하루 중 최고 혈당과 최저 혈당에 달려 있기 때문에 저혈당 및 고혈당과도 연관이 깊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적절한 수치에서 큰 변동이 없도록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혈당의 높낮이 변화(혈당 변동폭)를 완만하게 낮추려면 규칙적인 운동, 고른 영양섭취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식사와 식사 사이 간격은 4~5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잦은 금식이나 과식, 폭식, 불규칙한 식사는 혈당 변동폭을 심하게 하므로 삼간다.

특히 식후 혈당 관리가 중요하다. 우유나 과일 등 간식은 되도록 식후 2시간 후에 먹도록 하며, 청량음료·아이스크림 등 빨리 소화 흡수되는 단순당질의 섭취 보다는 옥수수·고구마 등 복합당질과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가 도움이 된다.

당뇨병을 잘 다스리면 혈당 변동폭이 크지 않겠지만, 잘 조절이 안되는 경우에는 사용중인 약제의 작용 시간이나 복용량, 먹는 음식의 양, 운동 여부에 따라 혈당이 수시로 변해 변동폭도 커진다. 이때 치료제의 도움을 받는 것도 혈당 변동폭을 관리하는 방법이다. 한국노바티스의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가브스(성분명 빌다글립틴)는 혈당 변동폭을 안정적으로 낮추는데 효과적인 약물로 평가 받고 있다.

김은숙 교수는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게 3개월간 가브스를 투여한 뒤 혈당 변동폭을 측정한 결과 정상인의 수치에 해당하는 34mg/dl를 기록했다”며 “가브스가 공복혈당, 식후혈당, 당화혈색소뿐 아니라 혈당 변동폭 조절에도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가브스는 기존 치료제보다 저혈당 위험이 적고, 식후 고혈당도 잡아줘 혈당 변동폭이 적다. 신체의 자연적인 혈당조절 능력을 회복시켜주는 기전 때문에 저혈당 및 체중 증가, 부종 등의 부작용 위험이 낮다. 가브스를 통해 혈당 수치와 혈당 변동폭을 함께 조절해 당뇨병 합병증을 줄이는 종합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혈당강하를 위해 사용해온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에 가브스를 더한 복합제 ‘가브스메트’도 출시돼 환자들에게 복용의 편리성을 제공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