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부부 조혈모세포 기증자 탄생 ‘화제’

입력 2011-11-05 15:47
비혈연간 조혈모세포 이식 시행 이후 처음

[쿠키 건강] 생면부지의 환자를 위해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부부 기증자가 나와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국내 최초 비혈연간 조혈모세포 이식이 시행된 1996년 이래 부부 기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인공은 이정준(44)씨와 그의 부인 최연순(40)씨.

최연순(40)씨는 2008년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조혈모세포 기증을 희망한 뒤 그동안 조직적합성항원(HLA)형이 일치하는 환자를 기다려왔다. 그러던 중 지난 8월 협회로부터 조직적합성항원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최씨는 조직적합성항원형 정밀검사 및 건강검진 시행 후 오는 11월 둘째주 말초혈조혈모세포 채취 방식으로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최씨의 남편 이정준씨는 지난 2000년 10월 골수조혈모세포 채취 방식으로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이씨는 또 조혈모세포 기증 이후 매년 3~10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진행되는 ‘조혈모세포 기증 캠페인’에 참여하며 조혈모세포 기증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왔다.

최연순씨는 “남편과 함께 국내 최초로 조혈모세포 부부 기증자가 됐다는 사실이 뿌듯하다”면서 “수혜자의 나이가 막내아들과 같아 꼭 돕고 싶었다”고 환자의 쾌유를 기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