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된 내 목소리 들으며 복식호흡 연습하면 신뢰감 UP
[쿠키 건강] 본격적인 취업 면접 시즌이 시작됐다. 취업의 최종관문인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면접 내용이라며 간과하기 쉬운 것이 있다. 바로 목소리다. 답변 내용이나 옷차림, 제스처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목소리의 중요성은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신뢰감 있는 목소리는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 사람이 가진 고유한 목소리는 쉽게 바꿀 수 없지만 목소리를 잘 공명시키고 힘 있게 발성하면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자신의 목소리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복식호흡과 상황에 맞게 목소리 톤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등 신뢰감 있는 목소리를 만드는 실전 팁을 소개한다.
목소리는 내용을 담는 그릇이라 내용만 좋으면 그릇은 다소 못생겨도 괜찮을 것 같지만 심리학자의 연구결과는 일반적인 상식과는 다르다.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이 제시한 ‘메라비언의 법칙’에 따르면 한 사람이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이미지는 외적으로 보이는 시각이 55%, 목소리 톤이나 음색 같은 청각이 38%, 말의 내용에 해당하는 언어는 7%다.
즉 시각적인 요소가 가장 크고 그 다음은 언어적 요소가 아니라 청각적 요소라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대화가 아닌 면접과 같이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에서 더 확실하게 드러난다. 말의 구체적인 내용보다 청각적 요소가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준다는 것이다. 목소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상대방에게 호감과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목소리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1. 자신의 목소리 녹음해 진짜 내 목소리 확인하기= 실제로 녹음을 해서 들어보는 목소리는 자신이 생각해 오던 자신의 목소리와 다르게 들린다. 내가 듣는 나의 목소리는 신체의 공명을 통해 신체 내부에서 듣는 것이지만 타인이 내 목소리를 들을 때는 신체의 공명을 뺀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으면 타인이 듣는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남이 듣는 내 목소리가 어떤지 정확하게 알게 되고 보다 듣기 좋은 소리로 개선함으로써 면접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2. 복식호흡으로 목소리에 공명 불어 넣기= 복식호흡을 하면 중저음의 안정적인 목소리가 만들어진다. 또한 성대의 과도한 긴장을 줄여 성대 접촉이 잘 되고 공명이 많은 소리를 만들기 때문에 호감도를 높인다. 이는 면접에서 신뢰감을 높이기 위한 최우선 과제다. 복식호흡은 코로 숨을 들이마시면서 배에 공기를 채우고 입으로 내쉬면서 복근을 끌어들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누운 상태에서 배 위에 무거운 책을 올려놓고 숨을 들이쉴 때는 배를 불룩하게, 내쉴 때는 배가 들어가게 호흡하는 훈련이 도움이 된다. 이런 연습을 통해 공기를 코와 입 주변으로 모아서 허밍을 하듯 공명음을 만든다. 손을 입과 코 주변에 놓고 부드러운 진동이 느껴지면 공명음을 내고 있는 것이다.
△3. 몸을 곧게 펴고 턱을 당겨 발성하기= 자세를 똑바로 하는 것은 목소리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구부정한 자세로는 호흡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져 충분한 호흡이 이뤄지기 힘들다. 좋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몸을 일직선으로 곧게 편 상태에서 턱을 당기고 어깨와 가슴은 활짝 편다. 목이 지나치게 앞으로 빠지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자세에서는 성대에 무리가 가지 않고 폐 기능도 원활해져 상대방이 듣기 좋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
△4. 면접 형태에 맞게 목소리 톤 바꾸기= 면접 형태에 따라서는 목소리 톤을 바꾸는 것이 요령이다. 한 명의 면접자가 다수의 면접관을 상대하는 면접일 경우 한 톤 높은 목소리에 힘을 실어서 말하는 것이 좋다. 목소리가 너무 작으면 다수의 면접관에 밀린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반면 집단면접 때 너무 소리를 키우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주목을 끌기 위한 행동으로 비춰질 수 있는 만큼 피한다. 일대일로 진행되는 면접이라면 한 톤 낮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면접관과의 소통에 초점을 맞춘다.
△5. 수분 섭취 자주하고 술 담배 야식 멀리하기= 수분은 건강한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물을 충분히 마셔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물은 하루에 8잔 정도를 조금씩 나눠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목이 건조해져 소리가 잘 나지 않거나 헛기침이 나올 땐 미지근한 물을 마시면 도움이 된다. 후두와 성대를 건조하게 만드는 담배나 음주는 삼가야 한다. 또한 야식을 먹고 바로 잠자리에 드는 행동은 위산 역류를 일으켜 성대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피하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도움말·주형로 박사(하나이비인후과병원 두경부전문클리닉)
면접 관문 통과하는 목소리의 비밀
입력 2011-11-04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