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을 찾아서]대한민국 귀 전문병원 ‘소리이비인후과’

입력 2011-11-04 09:45

[쿠키 건강]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인공와우와 이명치료 등 국내 개원가에서는 드물게 귀 전문 이비인후과병원으로 난청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는 ‘소리이비인후과’ 전영명 원장(사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라는 말은 전영명 원장이 환자들을 처음 만났을 때, 그리고 치료 후에 가장 먼저,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로서 전영명 원장의 20여 년간 임상경험을 보유한 ‘소리이비인후과 The Future Center’는 귀전문 종합 진료연구센터를 내세우고 있다.

“20여 년전에 이비인후과 전문의로서 귀 관련 질환에 관심이 많았죠. 당시 미국 ‘하우스 귀 전문연구소(House Ear Institute)’에서 연구원으로 있던 시절 본격적인 귀 전문가가 되겠다고 생각했죠.”

당시 국내에서도 귀 전문 질환을 담당하는 이비인후과가 필요하고, 또 개원가에서 가장 적합한 형태가 ‘전문클리닉’이라는 판단이 현재 소리이비인후과의 출발점이 됐다. 전 원장은 2002년 국내 최초로 귀 전문 이비인후과인 소리이비인후과를 공동 설립한 후, 귀전문 이비인후과 네트워크인 ‘이어케어 네트워크’를 출범시켜 국내에 귀 전문 진료시스템을 발전시켜 왔다.

◇차별화와 최상의 청각재활시스템 구축

소리이비인후과 The Future Center가 추구하는 환자 진료와 치료 철학은 철저하게 ‘귀’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환자들을 위한 진단부터 검사, 치료, 수술, 재활, 교육까지 가능한 전문시스템을 구축했다.

질환별로 특화된 난청·이명(귀 울림)·어지럼증·중이염·보청기·소이증·인공와우·바하 전문클리닉은 신생아부터 노인까지 모든 종류의 귀 질환을 원인별로 진단하고, 모든 종류의 검사와 치료를 제공한다.

전영명 원장은 “국내에 1985년 인공와우가 처음 도입된 후 1990년대만 하더라도 어린이 난청환자 치료에 대한 인프라가 매우 부족했다”고 말했다. 당시 인공와우 시술을 받았더라도 청각재활치료를 위한 인프라와 의료진의 인식이 낮아 치료효율이 높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소리이비인후과는 철저하게 환자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우선 특수 청각 검사센터에는 주위 환경소음을 20~30데시벨(dB) 이하로 차단시킬 수 있는 청력검사용 부스와 난청 체험 및 보청기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또 정밀한 보청기 조절장비, 귀 전문 측두골 CT, 귀 수술시 안면신경손상을 예방하는 안면신경감지 장비 등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정확한 진단 및 검사 장비도 구축했다.

또한 소아에게 수면 유도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CT 촬영이나 청력검사가 가능하며, 보청기나 인공와우 등을 착용하고 실제 소리를 얼마나 잘 들을 수 있는지를 검사할 수 있는 첨단 장비도 도입했다. 또 이명과 인공와우 환자들에 대한 사후관리와 재활 지원을 위해 ‘보청기 케어 시스템’과 ‘이명치료 재활시스템’도 운영중이다.



◇귀 질환 분야 발전 빨라, 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귀 질환분야는 치료 방법과 시술, 관련 장비와 기기 등의 발전속도가 매우 빠른 분야입니다. 따라서 귀 전문병원의 의료진과 청각사, 언어치료사 등 환자 진료와 치료 지원을 위한 모든 구성원이 변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소리이비인후과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전영명 원장은 ‘차별화’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은 자신감’을 꼽았다. 항상 환자 진료와 치료를 위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발전하는 속도를 꾸준히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인공와우 분야의 경우 기기나 시술 발전 속도가 매우 빨라 최근의 연구성과나 수술 경향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은 필수다.

이러한 노력으로 전 원장은 ‘정원창을 통한 인공와우 청력보존수술법’으로 국내 인공와우 분야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인공와우를 생산하는 관련 업체 관계자들도 전영명 원장의 시술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인공와우수술은 약 0.5~1mm 두께의 전극을 달팽이관에 삽입해 청신경에 소리를 전달하는 수술로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정원창이라는 부위를 통해 전극을 삽입하는 청력보존 인공와우 수술법으로 남아있는 청력을 70~80% 그대로 보존시키는 것이 ‘정원창을 통한 인공와우 청력보존수술법’이다.

전 원장은 “지난 10년간 250례 이상 이 시술을 시행하면서 꾸준히 청력보존수술법을 발전시킨 결과 현재는 잔존청력이 90% 수준까지 보존되고 있다”며 “2005년 양이인공와우수술 성공과 국내 최대 인공와우전문 청각재활센터인 ‘소리와우센터’를 운영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바하(BAHA), 선천성 외이도 폐쇄증(소이증) 등과 같은 귀 수술은 이비인후과 수술 중에서도 최고 난이도의 어렵고 난해한 수술에 속한다. 또 전영명 원장은 올해 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하이브리드(Hybrid) 임플란트 시술에도 성공했다.

하이브리드 임플란트는 인공와우와 보청기 기술이 결합된 차세대 청각재활기기다. 보청기로는 해결할 수 없는 고주파수 난청이면서 인공와우를 고려하기에는 청력이 좋은 ‘부분 난청’ 환자들의 해결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 원장은 “하이브리드 임플란드는 시술 시 고주파수는 인공와우를 통해, 저주파수는 보청기를 통한 자연음으로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이 시술을 통해 국내 난청질환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영명 원장은 연간 40례 이상 ‘개선된 외이도 성형술’을 시행한다. 시술 후 외이도 협착으로 재수술을 하거나 기능적인 문제가 생긴 환자는 현재까지 한 건도 없었다. 한쪽 귀만 기형인 일측성 소이증의 경우라도 양이청력의 성공적인 획득을 기대할 수 있다.

전영명 원장은 “외이도폐쇄증은 아이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지만 대부분 수술로 극복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국내에서는 전문가가 거의 없고 그동안의 수술 결과가 좋지 않아서, 적지 않은 환자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해외 전문센터를 찾아 떠나는 실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점에서 전 원장이 3년전부터 시행해온 소이증 치료는 또 다른 도전이자 변화를 위한 소리이비인후과의 경쟁력 강화 전략이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듣는 기쁨을 주는 것이 최우선 목표입니다. 동원 가능한 의학적, 기술적 방법들을 사용하려는 의료진들의 최상의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한거죠.”

모든 환자들에게 치료 기회를 주고 듣는 기쁨을 전하기 위해 꾸준히 변화를 추구하는 전영명 원장은 소외받는 난청환자,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한 나눔활동 실천도 꾸준히 펼칠 것이라며, 다시 한번 “포기하지 마세요!”라고 힘줘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