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오는 8일은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이다. 입동 전후로 막바지 가을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갑자기 기온이 떨어졌을 때 무리하게 야외에서 운동을 한다거나 몸을 움직이면 목이나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갑자기 날이 추워지면 체감온도가 급격히 내려가는데 이때 준비운동 없이 놀이기구를 탄다거나 골프를 치면 급성디스크가 올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급성디스크는 평소 아무런 증상이 없었더라도 단 한 번의 충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얼마 전 여자 친구와 놀이공원에 다녀온 31세 김형욱(남·가명)씨는 다람쥐통을 타다가 갑자기 목이 삐끗하면서 통증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김씨는 목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았다. 다람쥐통을 타는 것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여자 친구의 권유에 어쩔 수 없이 타게 돼 근육이 긴장한 탓에 목디스크 진단까지 받게 된 것이다.
#평소 골프를 즐기는 45세 박태훈(남·가명)씨는 최근 실외 골프연습장에서 여느 때처럼 골프를 치다가 구급차 신세를 졌다. 힘껏 스윙을 하다가 무게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허리를 움직일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 그대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온 박씨의 진단명은 허리디스크.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요즘 같은 날씨에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 실외 골프연습장에서 무리하게 스윙을 하다 보니 허리디스크가 파열된 것이다.
◇목에 충격 일으키는 다람쥐통, 범퍼카 조심해야= 이 무렵이면 학생들은 소풍, 직장인들은 워크숍 등의 일정으로 놀이공원을 찾는 일이 많다. 그런데 쌀쌀한 날씨에는 놀이공원에서도 예기치 않은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이때 조심해야 할 놀이기구는 다람쥐통이다. 좁은 원통 안에서 계속 회전이 일어나는 다람쥐통은 목을 삐끗하기 쉽다. 평소 건강한 사람이라도 이 과정에서 목에 충격을 받으면 급성디스크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자동차끼리 쉴 새 없이 충돌하는 범퍼카 같은 놀이기구도 목이나 허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추운 날씨에 놀이기구를 탈 때는 미리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옷을 따뜻하게 입어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특별히 목에는 목워머 같은 쿠션감 있는 패션소품을 착용해 체온을 유지하면서 목을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은 “젊은층은 디스크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는 젊은층에서도 쉽게 발생할 수 있다”며 “평소 목이나 허리에 이상이 없던 사람이라도 추워진 날씨 때문에 근육이 굳어진 상태에서 갑자기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디스크가 파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급성디스크는 통증이 몹시 심하지만 극심한 통증 때문에 대부분 바로 치료를 받기 때문에 경과가 좋은 편이다. 급성디스크일 때는 신경성형술이나 주사 치료 등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쌀쌀한 날씨에 골프 쳤다가 허리병 생길라= 늦가을은 골프를 즐기기에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는 생각지도 않고 무작정 필드에 나선다면 허리엔 독이 될 수 있다. 골프장은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이 더 낮기 때문에 체감온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골프연습장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10~11월 중에는 난방이 따로 가동되지 않는 곳이 많아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허리디스크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준비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고 스윙 동작을 하면 굳어 있던 허리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굳어 있는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지 않은 상태에서 풀 스윙을 하면 부상의 위험이 높다. 쌀쌀한 날씨에는 무리한 스윙보다는 스윙의 폭을 줄인다. 스윙 시 허리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멈추고 안정을 취한 후 찜질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찜질은 20~30분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 찜질을 한 후에도 통증이 줄지 않고 2주 정도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척추 건강 위해 환절기 야외활동 시 지켜야 할 수칙]
1. 체온 유지를 위해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근육이 이완될 수 있도록 한다.
2. 목이나 허리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사전에 목과 허리를 부드럽게 돌려주면서 스트레칭을 한다.
3. 운동을 할 때는 처음부터 센 강도로 하기보다는 서서히 강도를 높인다.
4. 야외활동 중 목이나 허리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즉시 멈춰야 한다.
5. 통증이 나타날 때 온찜질은 3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다.
8일 입동… 쌀쌀한 날씨 무리하게 야외활동하다 ‘척추 삐끗’ 할라
입력 2011-11-04 0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