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홍조엔 사우나·초콜릿 피하세요”

입력 2011-11-04 07:32

[쿠키 건강]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제법 쌀쌀하다. 요즘처럼 날씨가 차고 건조해지면 주의해야 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이 바로 ‘안면홍조’다. 안면홍조증이란 똑같은 자극에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얼굴이 쉽게 붉어지고 오래 지속되는 질환이다. 피부가 희고 얇은 사람일수록 쉽게 발생하고 감정홍조와 외부의 고온, 심한 여드름, 자외선에 많이 노출된 경우, 스테로이드 연고제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 등이 주요 원인이다. 이에 따라 실내외 온도차로 안면홍조가 급격히 악화되는 겨울이 되기 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이상주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의 도움말로 안면홍조 관리와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방치하면 모세혈관확장증, 주사(딸기 코)로 발전= 한 번 늘어난 혈관은 저절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안면홍조증은 예방과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방치할 경우 점차 악화돼 혈관이 거미줄처럼 비춰 보이는 ‘모세혈관확장증’과 코가 붉고 커지는 ‘주사’, 일명 딸기 코 등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피부가 지속적으로 나빠져 여드름 등 피부트러블을 유발할 수도 있다. 혈관이 확장돼 보인다는 것은 혈관을 둘러싼 탄력섬유가 약해지거나 파괴된 것으로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얇아져 민감한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안면홍조의 가장 큰 특징이 시시각각 붉은 기가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다 보니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다수라는 점이다. 이상주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평소 안면홍조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사라지는 것을 보고 가볍게 여겨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의 안면홍조증상이 나타났을 때 치료를 받으면 홍조 진행을 멈추거나 개선할 수 있는 만큼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술, 사우나, 자극적인 음식… 안면홍조에는 독(毒)= 안면홍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사우나나 탕목욕은 급격한 온도 변화로 약해진 혈관을 더욱 확장시켜 홍조를 악화시킨다. 따라서 사우나의 출입 시간을 줄이고 세안제와 비누는 자극이 적은 순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계절에 관계없이 자외선 차단도 중요하다. 많은 이들이 가을, 겨울철에는 자외선 차단에 소홀한데 만성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우 피부의 혈관을 싸고 있는 탄력섬유가 손상돼 안면홍조증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매운 음식, 알코올, 치즈, 초콜릿 등은 신경계를 자극해 안면홍조를 일으키기 때문에 안면홍조증을 가진 사람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