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감기라고? 알고보니 알레르기비염

입력 2011-11-02 09:00
만성화 되면 치료어려워, 조기 치료 중요

[쿠키 건강] 일교차가 커지는 가을철, 알레르기성 비염환자가 늘고 있다. 차갑고 건조한 날씨로 인한 알레르기비염 환자들은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본인의 질환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감기 증상이라고 여겨 코감기약만 복용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기도 한다.

알레르기비염은 호흡 중에 콧속으로 흡입된 특정한 이물질에 의해 코 점막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면역학적 반응이다. 갑작스런 재채기를 연속적으로 하거나, 맑은 콧물이 흐르고, 가려움증으로 눈과 코를 문지르게 되고, 코막힘 증상 등이 나타난다.

알레르기비염에 걸리면 눈이나 목안이 가렵고 눈물이 나거나 머리가 아프고 후각능력이 저하도니다. 이런 증상들은 아침에 심하게 나타나지만 학교 수업이나 직장 일을 하는 낮에는 비교적 가벼워진다.

그러나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감기 증상과 비슷하여 코감기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감기는 알레르기비염에서는 볼 수 없는 발열증상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재채기를 하지만 횟수가 비교적 적고 하루 종일 지속된다.

박일호 고려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맑은 콧물보다는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며, 시간이 지날수록 누런 콧물로 변하고, 대부분의 경우 1주일 이내에 회복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재채기, 콧물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치할 경우 축농증에 천식까지 유발

알레르기비염이 만성화하게 되면 코막힘이 주증상이 되며, 합병증으로 축농증(부비동염), 물혹, 중이염, 천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코막힘 증상은 코점막이 부어 나타나는 것으로, 코점막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면 혈관이 팽창되고, 혈관벽 밖으로 혈액 성분이 빠져 나와 코 점막이 붓게 돼 코가 막히게 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코점막은 정상으로 돌아가기 힘들어진다. 또 외부에서 들어오는 유해한 입자들에 대한 제거능력도 떨어져서 세균감염을 자주 일으키게 된다. 대신 점액을 만들어 내는 분비조직의 활동이 증가돼 초기 맑은 콧물 대신에 점액성의 끈적한 콧물이 다량 분비되어 코막힘 증상을 가중시킨다.

박일호 교수는 “만성적인 알레르기비염 환자들은 물같은 맑은 콧물, 발작적인 재채기 등의 전형적인 증상 대신 끈적하고 누런 코가 목 뒤로 넘어가고, 코가 심하게 막히고, 입에서 구취가 나는 등의 축농증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들의 경우 축농증이 위험이 높고, 심지어 치아까지 비뚤어질 수 가능성이 더 높은 만큼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환기 자주하고 실내 습도, 온도 조절해야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다. 이밖에 곰팡이,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바퀴벌레 따위의 곤충 부스러기 등과 같이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는 것들이다. 뿐만아니라 음식물, 음식물 첨가제 등에 의해서도 알레르기비염이 유발될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이 의심될 때 흔한 원인 알레르겐인 집먼지진드기, 집먼지, 꽃가루, 곰팡이, 개, 고양이의 털과 비듬, 바퀴벌레 등에 대한 피부반응검사를 시행하면 15분후에 원인물질에 대해서는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양성 반응을 보이게 된다.

알레르기비염 치료는 가능한 한 원인에의 노출을 줄이는 환경요법과 약물요법, 면역요법 등이 있다. 이중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항원의 침입을 방지하는 것이다.

박일호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요즘과 같이 날이 쌀쌀해지면 환기를 자주 시키지 않는데, 그럴 경우 먼지와 곰팡이균이 점점 늘어나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에 하루에 2~3회 10분 이상 모든 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키고, 실내 습도와 온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