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에 탈모? 탈모 연령 젊어진다

입력 2011-11-01 16:30
[쿠키 건강] 탈모 증상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탈모증의 연령 또한 젊어지고 있다.

가장 흔한 형태의 탈모증인 ‘안드로겐 탈모증’의 발생 연령이 점차 젊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안드로겐탈모증은 유전적 요인과 남성 호르몬에 의해 발생하는 흔한 탈모 질환이며, 일반적으로 남성형 탈모와 여성형 탈모를 지칭한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홍창권 교수팀은 2006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안드로겐 탈모증으로 중앙대병원을 찾은 환자 총 1218명(男 833명․女 3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 환자의 평균 발병 시기는 2006년 34.1세에서 2010년 31.6세로 4년간 2.5세 젊어졌다.

반면 여성은 2006년 38.7세에서 2010년 39.2세로 발병 연령의 큰 변화는 없었다.

가족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 환자 가족 중 안드로겐 탈모증이 있는 환자는 70.2%, 여성은 66.2%로 나타났는데, 이는 1990년대의 가족력 보고(남성 39.4%, 여성 41.2%)와 2000년대 초의 보고(남성 64.5%, 여성 59.4%)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질환이 유전적 요인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안드로겐 탈모증 환자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준다.

홍창권 교수는 탈모증의 발생 연령이 점차 젊어지고 있는 원인에 대해 "스트레스나 식생활의 서구화 등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연구는 안드로겐 탈모증의 발생연령이 점차 젊어지는 것 같다는 학계 내의 추측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