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위암감소 일등공신, 냉장고”

입력 2011-10-27 15:41
서울대 유근영 교수, 위암 사망률-냉장고 보급률 상관관계 분석

[쿠키 건강] 흔히 한국인 사망원인 1위 암으로 알려져 있는 위암. 지난 25년간 지속적으로 위암 사망률이 줄고 있는 이유가 냉장고의 보급 확대와 신선한 야채와 과일의 섭취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교수팀과 국립암센터 신애선 박사팀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규모 생태학적 상관성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Cancer Causes and Control(IF=2.789)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에서 위암의 발생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이유로 그 동안 학계에서는 위 점막에 생존하면서 특정 독소를 분비하는 헬리코박터 균의 감염율이 한국인에서 매우 높다는 이유와 한국인 특유의 짠 음식 섭취가 주요원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위암 사망률을 살펴보면 1983년에는 인구 10만명당 46.1명 이던 것이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1996년에는 29.3명, 2001년에는 23.5명으로 감소했으며 2007년에는 16.9명까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 교수팀은 “이번 연구는 1983년 이후 2007년까지의 우리나라 위암 사망률의 변화 추이와 함께 1979년 이후 한국인 가정의 냉장고 보급률, 1969년 이후 1인당 일일 채소 와 과일 섭취량을 순차적 상관분석법으로 적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요인과 질병 발생까지의 잠재기간을 5년에서 15년까지 고려해 분석한 것이다.

유 교수팀은 “그 결과 냉장고 보급율이 확대되면 확대될수록 위암 사망은 -0.82 내지~0.97의 상관계수를 보이면서 유의하게 줄었다”고 말했다.

또한 과일의 섭취량은 위암 사망과 -0.89~-0.70의 유의한 상관성을 보였는데 이는 과거 25년간 위암의 사망이 감소하는 현상과 냉장고 보급률이 확대된 것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유근영 교수는 “냉장고가 각 가정에 보급되면서 가정 내에서 짠 음식을 먹을 기회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과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게 된 것이 위암 발생 감소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송정현 기자 jhsong@medical-tribune.co.kr